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담다 Mar 09. 2023

새로운 시작

여기는 국밥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한다.

그분도 그러할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작년여름 국밥집 시작을 함께 해 주신 분이 새롭게 장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했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나 또한 8년 전 김밥집을 오픈할 때 너무나 설레고 또 설레었다.

지금은 뭐 덤덤하지만,

그럼에도 그 마음은 장사를 하는 분들이라면 알거라...


20년 전 내가 느끼던 60이라는 숫자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숫자와 사뭇 다르다.

새롭게 시작을 하려는 분의 나이는 61세.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일은 척척해 낸다.


61세가 되면 100세가 되기까지의 길을 모두가 선택당하지 않았기에,

환갑잔치라는 걸 했었다.


지금의 61세는

환갑 잔치를 무색하게 하리만큼 젊다.


직원분들 또한 모진풍파 다 겪어오신 분들이 대 다수다.

우리네 사는 인생사가...

나 또한 잘 살아 내야 하는 지점이다.


내가 하면 쉬워 보일 수 도 있다.

장사를 하려면 챙겨야 할 것들이 수 없이 많다.

그 이면의 것들을 다 보아야 한다.


8년 전 우리 가게에서 함께 하시던 분들도 본인만의 매장을 갖기를 원했다.

내 기억으로는 4명이 넘는 분들이 오픈을 했었다.

지금은 한분 정도만 운영 중이다.


오픈하자마자 문을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이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분도 있었다.

김밥집을 오픈하겠다며,

부부가 찾아온 적도 있었다.


또, 아예 일하며 배우겠다는 분도 있었다.


분명한 건,

오픈을 해도 롱롱 할 것 만 같은 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 지점엔 노력도 노력이지만 마음이 가장 먼저인 듯하다.


장사를 하면서 늘 손님핑계로 술과 마주한다면,

오래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재료비는 폭등했다.

8년 전 처음의 재료비와 비교했을 때

식용유한통값이 2만 6천 원이었던 가격이 이제는 7만 4천 원을 훌쩍 넘었다.

이렇듯 모든 게 지금은 비싸다.

그러므로 열심히만으로는 쉽지 않다.


나이를 잊은 채 새롭게 시작하는 이는 

아무튼 지금의 그 마음만 변치 않으면 된다.


나 또한

몸 끝까지 전해진 무리함에도 변함없이

늘 한편의 안테나는 가게를 향해 open 되어 있다.




작가의 이전글 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