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밥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한다.
그분도 그러할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작년여름 국밥집 시작을 함께 해 주신 분이 새롭게 장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했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나 또한 8년 전 김밥집을 오픈할 때 너무나 설레고 또 설레었다.
지금은 뭐 덤덤하지만,
그럼에도 그 마음은 장사를 하는 분들이라면 알거라...
20년 전 내가 느끼던 60이라는 숫자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숫자와 사뭇 다르다.
새롭게 시작을 하려는 분의 나이는 61세.
나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일은 척척해 낸다.
61세가 되면 100세가 되기까지의 길을 모두가 선택당하지 않았기에,
환갑잔치라는 걸 했었다.
지금의 61세는
환갑 잔치를 무색하게 하리만큼 젊다.
직원분들 또한 모진풍파 다 겪어오신 분들이 대 다수다.
우리네 사는 인생사가...
나 또한 잘 살아 내야 하는 지점이다.
내가 하면 쉬워 보일 수 도 있다.
장사를 하려면 챙겨야 할 것들이 수 없이 많다.
그 이면의 것들을 다 보아야 한다.
8년 전 우리 가게에서 함께 하시던 분들도 본인만의 매장을 갖기를 원했다.
내 기억으로는 4명이 넘는 분들이 오픈을 했었다.
지금은 한분 정도만 운영 중이다.
오픈하자마자 문을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이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분도 있었다.
김밥집을 오픈하겠다며,
부부가 찾아온 적도 있었다.
또, 아예 일하며 배우겠다는 분도 있었다.
분명한 건,
오픈을 해도 롱롱 할 것 만 같은 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 지점엔 노력도 노력이지만 마음이 가장 먼저인 듯하다.
장사를 하면서 늘 손님핑계로 술과 마주한다면,
오래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재료비는 폭등했다.
8년 전 처음의 재료비와 비교했을 때
식용유한통값이 2만 6천 원이었던 가격이 이제는 7만 4천 원을 훌쩍 넘었다.
이렇듯 모든 게 지금은 비싸다.
그러므로 열심히만으로는 쉽지 않다.
나이를 잊은 채 새롭게 시작하는 이는
아무튼 지금의 그 마음만 변치 않으면 된다.
나 또한
몸 끝까지 전해진 무리함에도 변함없이
늘 한편의 안테나는 가게를 향해 open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