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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 Jan 04. 2023

운동하는 사람들

 2년 전, 다니던 병원의 의사 선생님의 체중관리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말씀에 집 근처의 헬스장을 3개월 동안 열심히 다니고, 식단 조절까지 병행하여 무려 15키로그램 이상 체지방을 줄이는 데 성공했었다. 내 생애 운동을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던 지라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고 운동 후의 행복감은 짜릿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치과 치료로 인해 운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요요현상은 서서히 찾아왔다. 뱃살은 다시 튀어나오고, 어느새 체중계의 앞자리가 원래대로 돌아와 버렸다. 계단을 오를 때나 약간의 오르막에도 쉽게 숨이 차고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분명히 낯이 익으면서도 낯선 아저씨를 만났다. 바로 앞집 아저씨였다. 6년 동안 내가 봐온 그는 풍채가 크고 통통했었는데,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호리호리해진 몸매로 젊어 보이기까지 했다. 사람 하나가 훅 빠져 나가버린 것 같았다. 그가 맞는지 나는 눈을 희번덕 거리며 어떻게 이렇게 관리하셨는지 물어보니, 살이 찌니 몸이 쉽게 피곤해져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였고, 초등학생 아들에게 무언가 결심한 것을 성취해내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다면서, 오전에는 수영을,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체중 감량을 했다고 하셨다. 요즘에는 몸무게가 다시 늘어날까 두려워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한다.    

   

 나도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퇴근 후 미숙이와 함께 아파트의 헬스장으로 갔다. 역시나 앞집 아저씨는 헬스장의 런닝 머신 위에서 열심히 뛰고 계셨고, 이제 막 운동을 마친 듯 보이는 아파트 이장님이 반가운 얼굴로 “주현씨 너무 오랜만에 오는 거 아니야? 자주 좀 와요~” 하신다. 이장님은 여자분이신데 피아니스트이다. 오랜 세월 피아노 연주를 하다 보니 어깨가 망가지고 몸의 여기저기가 아파, 여러 가지 운동을 많이 해봤는데 본인은 헬스가 제일 맞더라며 매일 저녁 헬스장에서 운동하신다.     

 우리는 늘 무언가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고, 운동은 그 핑계로 건너뛰기 일쑤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열심히 운동한 후 샤워를 하고 나온 뒤의 그 상쾌함과 뿌듯함을 나는 잘 안다. 육체의 운동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함께 날아가 버리는 건지 그 효과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의 마인드가 생겨났다. 


소파와 한 몸이 되어있는 나를 끌어올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하루 30분이라도 시간 내 운동하자. 운동은 시간이 날 때 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우리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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