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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박사님을 아세요 May 01. 2023

(Macro 경제) SVB 파산으로 증폭된 금융 위기

23.4.7.

경제 전문가들이 분석한 Macro 경제 상황을 제 나름대로 정리함으로써 스스로 공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중간중간 제 의견은 섞여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경제 전문가들, 특히 오건영 본부장님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Silicon Valley Bank(SVB) 파산을 기점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앞서 경제위기의 우려를 유발한 SVB 파산 배경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SVB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Silicon Valley 지역의 IT 기업들이 주 고객대상인 은행이었다. SVB의 위와 같은 한정된 고객층은 사실 태생부터 굉장히 리스크가 높은 비지니스 구조였다.


2020, 21년에 걸쳐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굉장히 많은 돈이 시장에 풀렸다. 특히 높은 시장가치를 지닌 Silicon Valley의 IT 기업들에게 많은 투자금이 쏠렸고, 기업들은 필요 이상의 많은 돈을 투자받게 됨에 따라 여유돈을 SVB에 예치했다. 이러한 상황은 예금으로 돈을 받아 대출을 통해 돈을 불리는 은행의 비지니스 모델에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대출수요보다 예금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제조업 공장에서 무수히 많은 제품을 찍어냈는데 수요가 그만큼 없는 것이다. 어쨋든 은행에서는 예치된 금액을 묶여만 둘 수는 없었고 당시 이자율이 높았던 장기국채에 상당부분의 금액을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SVB 파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22년 3월부터 Fed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금리가 인상되자 장기국채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고 이와 동시에 투자금이 감소하자 기업들이 그동안 저축했던 예치금들을 인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많은 돈이 장기국채에 묶여있던 SVB는 당장 돌려줄 수 있는 현금이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많은 손실을 떠앉고 장기국채를 매도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끝이면 그나마 다행이니라...너무나도 손실이 컸던 탓에 설상가상으로 SVB는 사채 시장까지 손을 뻣게 되는데... 이 사실을 듣고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남아있던 돈까지 인출을 요청하자 SVB는 결국 손을 들고 만다.

출처: Los Angeles Times


어느 혹자는 현재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견한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는 세계 4번째로 큰 규모의 투자은행 Lehman Brothers, 최대 규모의 보험사 AIG가 파산할 정도의 사건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아주 편향된 고객층에 의한 특정 기업의 Risk 관리 실패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물론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파장이 닥칠 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2008년 정도의 금융위기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이 결코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23년 3월 23일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75~5.5%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들이 만약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이것이 trigger가 되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도 코로나 기간동안 미국정부의 지원금 정책으로 많은 개인들이 여윳돈을 저축했고 몇몇 산업군에 이미 일자리 감축이 시행되었음에도 미국은 아직까지 이 상황을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언젠가(아마 곧?) 저축이 소진될 것이고 높은 실업률과 여전히 높은 물가로 인해 경기침체가 올 것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한편, 이러한 경기침체가 하루빨리 발생하길 바라는 집단이 있는데 바로 금융시장이다. 경기침체가 온다? 그럼 금리가 인하될 것이고(=돈이 풀림,pivot) 금융시장에 수요가 증가하여 주가 등의 가치가 반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논리, 즉 '경기침체 -> 금리인하(돈을 품) -> 주가상승'이 언제나 성립할까?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이다. 만약 경기침체로 성장이 목표 성장치보다 A만큼 더 주저앉았다고 하자. 이 때,  A 만큼 성장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금리인하의 여유분이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일단 첫번째 단계 통과이다. 다음, 실제로 그만큼의 금리를 인하가 가능한가? 여기서 'No'라고 외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성장과 땔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항상 옆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겨우겨우 억눌러왔던 인플레이션은 미미한 금리인하에 언제라도 힘껏 도약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기침체가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여 모든 시장이 침체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 가격은 inflation index에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고차 가격이 정말 높았던 지난 해, 신규차의 공급이 계속 밀리다 보니 빚을 내서 중고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대출 기준이 NINJA loan(No Income, Job and Asset) 수준으로 매우 관대했다는 것인데, 즉 경기가 침체되면 inflation이 제어되겠지만 autoloan 부실 우려가 증가하여 더 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마찬가지의 논리로 현재 상가 시장의 loan 부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지만 상환할 수 없는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관대하게 대출하는 것이 추후에 큰 문제를 유발한다. 물론 은행의 입장에서는 이번 SVB의 사태와 마찬가지로 수요(대출)와 공급(예금)을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요(대출)의 기준을 낮출 수 밖에 없겠지만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아마 충분히 논의되어 왔던 이슈일지도...).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의 종합하면 현재 자산시장이 기준금리 그 자체에 따라 민감도가 굉장히 크다. 그 이유는 현재 자산시장이 경기 침체를 너무 우습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고차 및 부동산 시장의 loan을 상환할 수 없는 지점까지 가게 된다면 심각한 경기 침체로 금융시장을 포함한 전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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