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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S Magazine Oct 16. 2021

죽는 것 말고는 그저 찰과상!

: <미치지 않고서야>, 미노와 고스케

마사지 삼인조가 읽었던 글 중 구미가 당긴 단락을 공유합니다.

역시 정수는 요약이 아닌 원본에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사견이라는 이름의 양념을 칠 뿐입니다.




<완벽하면 불꽃이 아니다>


-3. 감정적인 헤드라인에 의존한 논리적 비약이 종종 눈에 띕니다. “자신이 편애하는 것을 위해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가 인간의 마지막 무기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도 인간적인’ 이 스타일은 앞으로 찾아올 AI가 발달된 시대에 강점이 된다” 이런 부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요. 분명히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너무 들떠 있어서 쉽게 공감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2. “인간이 하던 일을 대부분 로봇이 해치우면 인간은 인간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을 해낼 수밖에 없다. 합리적일 리 없는 편애, 모든 것을 잃더라도 몰입하는 열광, 논리나 계산으로는 책정할 수 없는 것에서 가치가 탄생한다. 노력은 열정을 이길 수 없다”. 같은 메시지이더라도 설득력 있는 어조로 말하는 대목이 있는 것을 보면 저자는 확실히 예측 불가의 불꽃 남자입니다.



스스로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 중 진짜 미친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이 사람은 미쳤습니다



“시간은 유한하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러니까 지금 하라. 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하라.
그렇게 반복적으로 실천하노라면 프로페셔널의 길이 반드시 열릴 것이다”



-1. 이 책은 중요한 포인트를 가장 작게 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 휘몰아치는 불기둥 문장에 몸을 맡기면 “반복적”이라는 말은 무시되기 십상인데 말이죠…




0. “실제로 바로 움직이는 쪽이 가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세상이 어디로 향할지를 알아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더욱 두드러진다. ‘안다’와 ‘모른다’ 사이에 말도 안 되게 드넓은 강이 흐르고 있다."


어떨 때는 몸부터 움직여라, 또 다른 경우엔 파악하고 고려해라. 저자의 메시지가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해됐습니다.


머리로 움직이고 손으로 생각해라! 




<일을 하는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1.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는 후각을 연마할 수 있다. 이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최고의 직종으로 내가 편집자를 꼽는 이유 중 하나다. 



2. 세상 사람들이 매일 무엇에 울고,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에 환호하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면 팔리는 책 따위는 만들 수 없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팔리는 책의 소재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방식으로는 성공하는 책을 만들 수 없다.



3. 대중이 열광하는 콘텐츠란, 골똘히 생각해보면 특정한 어느 한 명에게 강력히 가닿는 콘텐츠다. ‘30대 영업사원을 위한 비즈니스 서적’처럼 대충 뭉뚱그려 잔재주를 부리는 마케팅으로는 책을 팔 수 없다.





4. 어느 한 명의 영업사원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는지, 닭튀김 정식인지, 편의점 도시락인지 철저하게 상상하지 않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책을 만들 수 없다.



5. 극단적일 정도로 어느 한 개인을 위해 만든 것이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퍼져 나간다. 사람들이 매일 무엇을 느끼는지 냄새 맡는 후각은 앞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힘과 더불어 온갖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회사는 적(籍)이지, 적(敵)이 아니다>


6. 샐러리맨은 이렇게 많은 자산(인프라, 사람, 돈, 신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겐토샤(저자가 속해있는 일본의 대표 출판사) 연봉이 0엔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겐토샤에 적을 두고 싶다. 아니 오히려 돈을 내도 좋을 정도다. 회사에는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회사에 불만만 터뜨리는 샐러리맨을 나는 믿지 않는다.



7. 즉, 나는 겐토샤라는 무대에서 ‘돈’이 아니라 미노와 고스케라는 ‘브랜드’를 쌓아가는 중이다. 겐토샤 샤원으로서 베스트셀러를 내고 이름을 팖으로써 온라인 살롱(저자의 부업, 주 수익원)의 멤버가 늘어나고 기획 의뢰가 들어온다. 결과적으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돈을 내고 재능을 기부하는, 설명만 들으면 이해가 안되는 "미노와 편집실"의 멤버들



8. 휴일에 소고기 덮밥집에서 부업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푼돈을 버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건 시간을 돈과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본업에 힘써서 자신의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은 이 일로 무엇을 벌고 있는지 명확하게 언어화해야 한다.




<앗, 뜨거워!>


9. 열광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나고 싶다면, 나중에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은 여기저기 손을 대보는 편이 좋다. 이를 위해 먼저 말하는 습관부터 바꾼다.



작가보다 유명한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



10. 기획 제안이 들어왔을 때, 회식이나 여행을 권유받았을 때 “하고 싶다”나 “가고 싶다”라는 말은 금지어로 삼는다. 대신 “하겠다”, “가겠다”라고 말하자. 이것만으로도 행동의 양과 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11. 내게는 날마다 다양한 안건이 쏟아진다. 정말로 관심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면 “하겠다”, “가겠다”라고 곧장 답한다. 그야말로 버릇이다. 끓는 물에 손이 닿았을 때 “앗, 뜨거워!” 하고 외치듯 “하겠다!”라고 답해버린다.




규칙은 달라진다. 경험은 방해가 된다. 지식은 없어도 좋다.

이러쿵저러쿵 떠들기 전에 지금 당장 움직여라.






저자 트위터  |  https://twitter.com/minowanowa
저자의 온라인 커뮤니티 <미노와 편집실>  |  https://community.camp-fire.jp/projects/view/34264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21세기북스(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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