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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뚜쌤 Sep 28. 2020

수업에 민주적 감수성 더하기 4

네 번째 더하기 : 학생, 듣는 것이 아닌 하는 것을 원한다.

네 번째 더하기

    : 수업의 주체인 학생, 듣는 것이 아닌 참여하는 것을 원한다.


가. 민주주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교육적 활동들이 일어나는 것이 수업이다. 강의식 수업에서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수동적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자기표현이나 다양한 의견에 대한 열린 생각,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태도, 집단지성을 통한 학습과정 등을 경험하기 어렵다. 이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방식이다.      


  그래서 수업에 민주적 감수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면 토론과 논쟁수업, 프로젝트 수업, 모둠협력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법이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런 민주적인 수업 방식의 공통점은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즉,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활동을 구성하고 과정에서 어떠한 ‘배움’이 일어나는지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업을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형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보통 프로젝트 수업은 작게는 2차시 ~ 6, 8차시 분량이 소 프로젝트부터 20차시 이상의 대 프로젝트까지 주제와 수업목표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운영한다. 왜냐하면, 한 차시의 분량으로 수업의 목표를 제대로 살리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차시에서 어떤 소재로 어떻게 도입하는지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수업을 듣다 보니, 그 주제에 대해서 흥미가 생겨야 한다. 즉,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형성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제에 대한 교사의 자세한 안내와 학습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어떤 ‘텍스트’를 선정하는가에 따라 배움의 장면이 달라질 수 있다. 그 텍스트는 교과서의 지문이나 신문기사가 될 수도 있고, 어느 사진 한 장 또는 짧은 영상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책 한 권을 모두 읽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제시하는가에 달려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프로젝트(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나. 수업의 주체인 학생,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참여하는 적을 원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프로젝트 수업의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났다고 하는 장면이 교사와 학생이 다를 수 있다.

 6학년 역사 수업에서 ‘민란의 시대’라는 주제로 조선 후기 삼정의 폐단과 농민봉기의 원인을 찾아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1차시는 드라마 ‘추노’의 OST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효과적으로 일으켰다고 판단했었고, 바로 이어서 2차시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서 학생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런데 이 2차시 시뮬레이션 게임이 너무 무질서하게 진행되었고, 수업의 목표인 농민봉기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망했다’라고 생각되어, 3, 4차시 수업의 활동지를 보강하여, 추가로 진행하였다. 그러다 보니 1, 2차시와 3, 4차시의 수업 구조와 학습장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수업을 구상한 교사인 ‘나’는 당연히 1, 2차시보다는 3, 4차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배움’이 있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를 마친 후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 짧은 인터뷰에서 교사의 수업에서 ‘배움’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교사와 학생의 인식이 다르다는 결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결국, 수업의 주체인 학생들은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하는 것’, 직접 참여하는 것을 원한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며     


선생님들이 여러 연수를 통해서 접한 다양한 수업방법이나 이론을 교실에 적용하다 보면, 당연히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이때, 교사들은 생각했던 것처럼 진행되지 않는 현실을 발견할 때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며, 새롭게 시도되는 모든 교육활동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니면 다시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긴 시간을 소비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교사의 수업과 평가는 ‘실천적 지식’을 구성하게 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수업을 뒷받침해주는 이론이나 배경이 되는 철학은 언제나 교실에서 재해석되어야 한다. 다시 이야기하면 ‘실천적 지식’은 상황 맥락에 대해 의존적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실천한 활동에 대해 반성과 숙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정해진 매뉴얼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 여러 맥락적인 상황에서 적응하며 창의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수업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교사와 학생이 마주하여 소통하는 것, 학생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반응에 교사가 반응하는 것. 때로는 기다려주기도 하고, 처음 의도한 목표와 다를지라도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에 더 주목하여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이 객관화된 평가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고, 수업의 방향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학생들의 ‘성장’과 ‘배움’이 일어나는 과정에 더 집중함으로써 수업과 교육과정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르침은 예술이다’는 말이 있다. 마치 조각가가 어떤 작품을 다 만들고 마지막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하나의 ‘예술품’이 탄생하듯이 이번 연수를 마치고, 선생님들께서 교단에서 앞으로 실천하는 ‘수업’에 다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민주적 감수성’을 더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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