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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뚜쌤 Oct 27. 2020

Cafe로스팅과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고찰

커피를 즐겨 마시고, 커피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커피 로스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을 것이다. 로스팅은 생두를 볶아서 원두를 만드는 단계로 로스팅에 따라 맛과 향기가 달라지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똑같은 커피콩(생두)과 로스팅 기계를 가지고 똑같은 시간을 볶아도 그날의 습도와 배출온도, 화력 온도, 투입용량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에서 편하게 누리는 ‘커피의 맛과 향기’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과 철학적인 요소가 숨어있는데, 우리 학교라는 공간도 비슷하지 않을까? 로스팅과 학교민주주의에 대해 다소 철학적인 접근을 논해보고자 한다.


학교는 어떤 공간일까? 학생들은 학교의 공식적인 교육과정과 비공식적인 교육과정을 통해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기능, 가치・태도 및 행동 역량을 배운다. 그런데 커피 로스팅의 변수 중에서 기계의 구조와 투입되는 열과 배출온도 등의 시스템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학교의 교육체계와 시스템이 얼마나 민주적인 교육 공간인가에 따라 학생들의 성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관심에 비해 ‘학교민주주의’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실상 학교가 가진 고유의 조직 풍토는 민주적인 측면과 비민주적인 측면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특성은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구성원의 판단을 모호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예컨데, 학교 교육은 교사의 교육과 학생의 배움이 상호작용하는 것인데,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 판단들이 때로는 학생들의 자율권을 통제하거나 제약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사회 전반의 민주적인 의식과 수준이 높아지면서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더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는 오늘날의 학교가 보다 더 민주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서 어떤 ‘로스팅’ 과정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지 학교 구성원들의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라는 공간의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버리는 것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없는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는 없는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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