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민 Sep 24. 2020

온실 속의 꽃

고생 모르고 곱게 자란 철부지라고 생각하겠죠

세상 무서운 거 모르고 나서다가

언젠가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 차린다.

뉘 집 딸인지 모르지만 걱정된다 혀를 차나요

난 날 좋아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당신은 나를 욕하죠?

내 향기 거슬리나요

내 색깔 못마땅한가요

아니면 누군가 미워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당신의 삶 지겨운가요

하긴 이 세상이 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닐 거예요

거친 비바람 불면 당신이 바라는 대로

난 꺾어져 시들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은 나의 몫 내가 감당해야 할 나의 짐

당신까지 날 걱정해 줄 필요는 없어요

난 내가 선택한 이 땅에 깊게  뿌리를 내릴 거예요

그러니 내게 물을 줄 거면 어서 주고 아니면 비켜주세요

햇빛 가리지 말고

작가의 이전글 친정엄마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