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은 무쇠가 아니다. 마음도 지치고 약해진다. 마음도 무리하면 병이 든다......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분노를 일으킨다....... 화가 났을 때 우리는 머리를 쥐어뜯는다. 머리카락은 분노와 관련이 있다. 소화 못 시키는 분노는 탈모의 원인 되기도 하고, 병이 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땐, 내가 너무 작아져 있고 상대방이 너무 커져있다. 상대방의 한 마디, 눈짓 하나가 나에게 폭풍이 되는 것이다. 작아진 사람은 강하고 큰 상대방을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하려면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나를 해칠 수 없다. 원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다. 내가 나의 인생을 좌우하는 존재임을 아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의 회복이다. 이렇게 자존감이 회복되면 상대를 용서하고 나아가 사랑해 줄 수 있다. "
-이무석 박사의 <마음> 중에서-
퀼트 소품인 찻잔 매트와 컵 매트를 소개해봅니다. 천으로 이것저것 만들고 나면 자투리 천이 생긴답니다. 반듯한 천은 접어서 보관하기가 쉬운데 자투리 천은 보관하기도 힘들고 오래 보관하다 보면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자투리 천이 나올 때마다 작은 조각을 붙여 만들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 퀼트 소품인 찻잔 매트와 컵 매트를 하나하나 만들어 두곤 한답니다.
약속 장소에 일찍 나가게 되는 날이라든지, 병원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퀼팅 하지 않은 손바닥만 한 매트와 바늘, 실을 가방 속에 넣고 가서 퀼팅을 한답니다.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한 땀 한 땀 퀼팅을 하고 있으면 약속시간에 늦는 친구에게 화도 안 나고. 많이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 속에서도 불평이 나오지 않는답니다. 성미가 급한 저에겐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가 바로 바느질입니다. 바느질하면서 '마음 토닥'하다 보면 매사 너그러운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이무석 박사님의 말씀처럼 억울한 일을 당해도 화가 나지만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에겐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의 행동이 화를 나게 하더라고요. 젊은 날의 저를 돌아보면 매번 약속 시간에 늦게 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참고 참다가 어느 하루는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서 약속시간이 딱 1분 지나자마자 기다리던 찻집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선 적이 있었답니다. 정말 성격 칼칼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날 친구는 저한테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그 친구의 늦장 부리는 습관이 고쳐졌을까요? 대답은 "아니올시다"입니다. 긴 시간이 흐르면서 나와는 친구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수용하게 되었고 그런 결과 그 친구와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와의 약속시간 앞에서 친구는 늘 긴장이 된다며 노력 중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약속시간에 딱 맞추어서 나올 때가 무척 드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와의 약속이 잡히면 언제나 바느질감을 가방 속에 넣고 나갑니다. 친구를 기다리며 바느질을 하고 있다 보면 오히려 친구가 더 늦게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바느질하면서 '마음 토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퀼팅 하던 것을 다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자기 마음을 스스로 보호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출 때 가능해짐을 느낍니다.
퀼트로 만든 소품인 찻잔 매트는 찻잔과 책상과의 사이에 막을 형성해 주어서 찻잔을 놓을 때 서로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를 흡수해 줍니다. 마치 자동차의 범퍼가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를 보호해 주듯, 푹신한 쿠션이 우리 몸의 무게를 받쳐주어 편안하게 해 주듯 말입니다. 또한 같은 찻잔인데도 어떤 매트를 받혀주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기 때문에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라는 노랫말처럼 변화를 좋아하는 제 마음에 매번 만족감을 가져다줍니다.
"용서는 이를 악물고 하는 것이다. 용서하기로 결심하고 의지적으로 용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거야.' 밉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불가능할 것만 같던 용서가 가능해진다."
-이무석 박사의 <마음> 중에서-
오늘 낮에 찻잔 매트를 꺼내 소개하려고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나서 이무석 박사님의 <마음>을 펼쳐 들고 몇 줄 읽다가 하도 졸음이 쏟아져서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답니다. 지난 일요일에 남편을 따라 벌초를 다녀온 뒤, 감기 기운이 있는지 어제오늘 몸이 자꾸 가라앉더라고요. 앉아 있으면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고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산소에 가서 저는 아무 일도 안 했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오늘 낮에 한숨 푹 자고 나니 몸이 좀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