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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사장 Nov 05. 2020

아련한 추억이 아직까지 진하게 풍기는 부산에서의 기억

트래비(Travie) 아카데미 7기들의 옹기종기 출사 이야기

다들 오래전 기억이지만 바로 어제 혹은 저번 주에 일어났던 일들이라 생각되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어느덧 벌써 3~4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마치 저번 주 다녀온 거만 같은 부산 출사라 쓰고 부산 추억 이야기라 불리는 우리 트래비 7기 옹기종기들의 부산여행이 나에게는 그러한 일 중의 하나이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갑작스러운 제안이 하나 들어왔다.

바로 올해 초에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같이 배우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마지막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여 우리끼리 옹기종기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이들 중 한 명의 제안이었다.


갑작스러웠지만 그 제안은 아주 솔깃한 제안이었다.

바로 말로만 전해지던 우리끼리 한번 가보자는 출사 이야기였다.


한 명의 제안은 우리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옹기종기 만남을 이어가며 기회를 노리고 있던 우리에게 크나큰 원동력을 던져주었다. 누군가가 말을 하길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일사천리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첫 출사인데 그럼 어디로 가야 하지?


코로나를 지내고 있던 우리에겐 그 지역 하나를 정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제안을 주었던 우리의 트래비 스타는 역시 스타답게 공모전이라는 소스를 전달하며 2가지의 안을 던져주었다. 


그중에 이왕 가는 거 제대로 가야지!! 간 김에 1박을 하며 옹기종기 사진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때? 그럼 우리 출사지에서의 일정은 어떻게 하지? 아 그러고 보니 밥은 머 먹어?

아 그런데 우리 어디 간다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공모전이라는 하나의 상자 안에서 출사와 옹기종기의 첫 번째 이야기를 풀어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선택을 받은 곳은 부산이었다.


한 번도 부산을 못 가본 이부터 부산을 몇 번 밟아본 이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여행 준비는 의외로 일사천리로 풀려나갔다.


중간에 작은 오해로 인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찬스가 되기도 하였다.

이런들 어떠리오 저런들 어떠하니 취향이 맞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겐 좋았을 뿐...


# 우리는 영도팀!!

9명의 인원이 같이하였으며 부산이라는 곳에 대한 경험들이 다양했었기에 우리는 서로의 경험에 따라 팀을 나누어 보기로 했다.


큰 줄기로 나누어진 팀은 감천팀과 영도팀~


숙소를 영도를 잡은 영향도 있었지만 부산을 와봤다고 했던 나로서도 영도라는 지역은 이상하게 서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었기에 영도팀을 지원하였다.

(물론 우리의 목적 중의 하나는 해 산 물이라는 크나큰 목적을 함께할 인원이 모인다는 점도 있었다.)


부산역 도착 이후 부산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돼지국밥을 해치우고 짐을 가져다 두기 위해 도착한 우리의 하루를 책임져준 숙소에 도착하여 이 숙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던 루프탑으로 올라가 보니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전망을 우리에게 선물해주고 있었다.


도시민박 와치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우리의 숙소는 옥상의 전망 맛집이었으며 2층에는 사장님이 숙소와 함께 운영하시는 와치 홈바도 있었다. 옥상은 전망 맛집~ 2층 홈바는 사진 맛집~ 으로 추후 이야기를 더 나누어볼까 한다.


# 영도팀 첫 번째 일정은 태종대?

짐을 두고 택시를 타고 출발한 곳은 영도에 가면 당연히 가봐야 한다는 태종대였다.


그런데 이런저런 스런 코로나로 인하여 태종대는 들어갈 수가 없다는 청천벽력의 이야기였다. 

첫 번째 일정부터 암초를 만나다니 우리의 일정이 조금은 불안해지기는 커녕 우리는 고뤠? 그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해야지라는 하나의 전제에 통일감을 만들어냈다.


부산이 바다라서 제일 좋은 점은 해녀촌이 여러 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녀촌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순간 마침 서울에서 일정으로 인하여 조금 늦게 출발했던 일행의 부산 도착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일행은 도착하자마자 다음 일정은 알지 못한 채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고 들이닥친 우리네들과 함께 우리의 공식적인 첫 번째 영도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 우리의 목표

누구에게나 하루에 하나 정도의 꿈은 존재한다.


오늘 우리에게 살포시 다가왔던 꿈은 일행 모두에게 같은 꿈으로 존재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해냈고 승리했고 맛났고 즐거웠다.



중리 해녀촌에서 영접했던 아이들과 즐거웠던 만남은 첫 번째 행선지였던 태종대를 저 멀리 보내주며 우리의 첫 번째 출사지가 되어주었다. 

감천팀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었지만 감천팀에는 국밥 요정이 함께하였기에 미안한 마음이 얼굴을 보이려다가 말은 듯하였다.


# 부산은 흰여울마을이지..

나의 몸을 영도팀으로 이끌어 준 이유는 바로 영도의 흰여울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누구에게나 알려진 곳이기에 사진 등을 통하여 많이 만나보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나의 마음을 흔드는 마력을 나에게 보내는 듯했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부산의 다른 관광지와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해주었다.

혹자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풍경일 수 있겠지만 혹자에게는 지나치지 못하게 다리를 잡는 풍경일 수도 있을 텐데

나에게는 흰여울길은 후자로 다가왔다.


# 언제부터 고양이?

어릴 적에는 강아지가 그렇게 좋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양이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물론 개냥이면 더욱더 고마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10년이 좀 더 지난 예전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었다. 근 9개월을 하나의 장식처럼 거실 소파와 하나가 돼가던 시절 내 옆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꼭 같이했었다.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나에게 다가온 아이는 그냥 나의 마음을 녹이듯이 항상 내 옆에 앉아있곤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얼마 전 새벽에 내 방문을 긁어대기에 한번 안아주고 거실로 데려다주었는데 다음날 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다음 날 암으로 하늘로 놀러 갔다고 했다. 한번 진하게 안아주지 못했음이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 때문일까 지금은 길가다가 고양이만 보면 무조건 멈춰서 바라보곤 한다.



# 이 정도 줄 따위 우리의 갬성을 이길 수 없어!!

흰여울길을 내려와서 해안도로를 걷다 보니 사진으로 접하며 어머 저건 꼭 가봐야 해!! 꼭 찍어야 해!! 

라는 목표물을 정해준 흰여울 터널이 삐죽 모습을 드러낸다.



이십 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앞의 사람들의 여러 포즈를 감상하던 우리에게도 사진을 찍을 시간이 다가오며 약간씩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하나둘 불타오르기 시작하기는커녕 우리 뒤의 사람들의 감탄을 일으키는 포즈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때만큼은 내가 탑모델이요~ 탑사진작가가 아니었을까..


# B컷 갬성

나의 핸드폰에는 내가 담고 싶은 풍경들이나 같이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항상 함께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B컷을 좋아한다. 물론 A컷이 당연히 좋겠지만 우리의 모습들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며 담아본 사진들은 우리들의 추억을 더욱더 진하게 남겨준다.



# 즐거운 이들과 함께라는 안주

영도팀 공식 일정 전에 짐을 놔두러 먼저 방문했던 우리의 와치 숙소의 설레었던 마음이 우라의 일정까지 변경하도록 만들었다.


옥상의 전망 맛집과 사람 좋은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와치 홈바라는 존재는 우리를 원래의 일정을 숙소로 일찍 들어가서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었다.


우선 부리나케 감천팀에게 이 놔주기 싫은 숙소로 어서 빨리 오라는 낭보를 전달한 우리는 땅거미가 질 시간까지 와치 홈바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맙소사 소사 여기를 안 왔었다면? 몰랐다면 안 갔겠지만 알게 된 이상은 절대로 가야만 했던 곳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2층은 홈바는 사장님의 센스가 묻어있는 아주 멋진 공간이었다.


또한 사장님의 직접 제조해주시는 칵테일은 그 어느 일급 바와 비교하여 떨어지기는커녕 세상 어느 바보 다도 맛있었다. 물론 이 옹기종기라는 즐거운 이들과 함께하는 이상 그 무엇이 맛이 없을까란 생각이 든다.



# 부산의 야경 맛집이 여기구나

하나 둘 건물들의 불이 켜지며 옥상으로 이동한 우리를 맞이하여 주는 영도의 전망은 우리의 손을 바쁘게 만들었다.


어느덧 여기저기 한 명씩 자리를 잡은 이들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었고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보이는 뷰에 한번~ 눈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내리고 쳐다보는 뷰에 한번~ 영도의 야경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출사여헹이었지만 왠지 카메라를 놓고 그냥 이 야경을 가슴에 담고 싶었기에 사실 남들에게는 넘쳐나는 야경사진들이 존재하겠지만 나에게는 별로 없다. 하지만 추억을 보존하기에는 충분히 내 눈에 담겼던 야경들이 내 마음 한편에 아주 잘 살아있다.



# 잠시 잊었지만 우리의 목표는 말이지...

늦게 잠들었지만 아침 일찍 기상을 한 옹기종기들..


생각해보면 오늘이 원래 우리의 대장정의 날이었지.. 하나둘 핸드폰을 붙잡고 어디를 찍어봐야 할지 고민 고민해본다. 


난 살며시 추천받았던 식당을 검색해보며 총무의 입장에서 무엇을 먹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바로 옆의 누구는 벌써부터 내가 보여주는 메뉴 사진들을 보며 입맛을 다지고 있었기에...


금정구~ 사실 부산을 몇 번 와봤던 나에게도 생소한 지역이다. 금정산성에서 맛을 보았던 흑염소구이와 금정산성 막걸리 맛 만이 나의 기억 한편에서 "네가 나를 모른다고 하면 섭섭하지"라고 외치고 있을 뿐 역시나 가는 길은 여기가 어디여 라고 속으로 걱정을 내뿜는 상황이었다.


예전의 기억을 들추어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일말의 걱정과 함께 도착한 금정산성은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잠시 만유~ 이 길이 아닌가 봐~

식사를 하러 방문했을 때의 금정산성과 출사를 위하여 방문한 금정산성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어느 정도 산을 오르면 나올 거라 생각했던 우리의 출사를 위한 장소들은 보이지 않고 무심하게 위로만 뻗어있는 아스팔트 길은 어느덧 우리의 기를 빨아가기 시작했고 뜨거운 아스팔트는 우리의 다리를 녹이는 듯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만 하였다. 


맨 앞의 사람이 말해주던 "이 길이 아닌가 보다"는 한마디는 우리에게 화가 아닌 기쁨으로 다가왔다..


어느덧 손에서 카메라가 사라지고 핸드폰의 지도로 파고들던 옹기종기들에게 이 한마디는 기쁨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다시금 고민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새로운 또 하나의 모험을 주었다고 해야 하나 다들 서로의 얼굴을 쳐다봄과 동시에 핸드폰 검색창 안으로 다시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어디로 가지?라는 새로운 과제물을 동시에 얻은 우리에게 주어진 곳은...


# 뒷동산이라고 하지 않았어??

분명 처음에 들었던 정보는 뒷동산 정도인데 슬슬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도 있데~

그런데 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한 반 도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 누가 한반도라는 단어를 지나치기 쉬울까~ 한반도라는 단어 전에 나왔던 뒷동산 정도라는 단어가 머 마음속에 이미 잡혀있었지만 한반도라는 단어가 아마도 나를 더 사로잡았으리라...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여기가 어디지? 나는 왜?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고 있을 즈음 어느덧 나의 눈은 한 곳을 향해있었다.


바로 우리가 올라온 곳!! 한반도가 보인다는 회동수원지를 내려다보는 오륜산 전망대였다.

분명 평지도 없이 언덕길만으로 정상까지 이어지던 길이었기에 헉헉 거림만이 기억에 남았었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정상에 다다랐을 나에게 펼쳐지는 전망은 그 무엇보다 마음속에 사로잡았다.


흐린 날씨에 사진을 찍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날이었기에 사진을 그다지 남기지는 않았었지만 함께 고생하고 즐거웠던 이들과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귀한 사진 한 장이기에 힘듬에 대한 보상은 다 받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이었기에~ 여러 아쉬움이 있었으며 생각보다 준비되지 못한 부분이 크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번 첫 번째 우리의 출사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출사는 점점 더 발전돼가는 모습이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해본다.


계속적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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