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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어스름

by Fernweh

*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다녀왔습니다.


서울숲역에서 2시에 모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서울숲에 들어선 건 3시 언저리였다.

3시에 해가 질 리 없는데(북유럽도 아니고)

'어스름'이라고,

조금 어둑한 상태라고 한 이유는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아주 새파란 하늘은 아니었지만 어스름한 서울숲에는

오히려 푸르스름한 하늘빛이 더 어울렸다.

단풍도 마찬가지였다.

절정에 이르러 새빨갛고 샛노란 나뭇잎이 아닌

불그스름하고 노르스름한 색이 숲의 여백을 채웠다.

어스름에 찾았다고 푸르스름, 불그스름, 노르스름한

사진으로 나눠 본 서울숲의 풍경.



푸르스름


서울숲 입구. 기마상의 기수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실제로는 미세먼지때문에 뿌연 느낌이 있었지만, 보정으로 푸르스름한 빛을 살리려 애썼다... (윗 사진도)
그래도 호수에 반영은 꽤 선명하게 비쳤다
푸르스름한 하늘의 여백은 노르스름하고 불그스름한 나무가 채운다.
푸른 나뭇잎, 푸른 하늘을 조금 쓸쓸해 보이도록 보정한 사진도 투척.
상록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초록 잎사귀가 달린 나무도 보인다.
갈대는 노르스름하지만, 하늘이 더 많이 나왔으니 푸르스름한 사진으로-
푸르스름한 하늘 쪽으로 걸어가면 노르스름한 풍경이 나온다.




노르스름


노오란 색감이 더 드러난 '노르스름'한 서울숲의 풍경
은행나무 숲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노르스름 카테고리의 사진이 많다
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 떨어진 잎이 숲길을 노르스름하게 물들였다.
은행나무 숲 사진이 많긴 많구나...
이날 사진은 아이폰으로 촬영. x1 배율 vs. x0.5 배율 비교-
은행나무 숲을 나와 길 따라 걸으니 갈대로 둘러쌓인 데크가 이어졌다.
역시 갈대는 '노르스름' 카테고리에 어울린다.
갈대 사진도 많구나...
서울숲 출사의 현장




불그스름


노르스름한 은행 잎에서 불그스름한 단풍 잎으로 시선을 옮긴다
붉은 빛을 좀 더 담아 본 '불그스름'한 서울숲.
가을의 정취는 노르스름보다는 불그스름이 더 좋다.
불그스름하다기엔 '빨간' 채도가 더 강한 단풍잎도 아직 남아 있었다.
노르스름과 불그스름의 경계에 있는 풍경
홀로 불그스름한, 마지막...잎새랄까?...
잎이 다 떨어진 건지, 모양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연한 진홍빛 색채를 담고 있으니 불그스름이라 우기는 컷.
우리 앞에 멈춰서서 포즈를 취하던 아이. 마침 빨간 모자를 써서 노르스름한 은행 길 위에 불그스름한 모자 한 점을 얹었다.
서울숲 나들이의 마무리로 본 노을. 노을은 역시 '불그스름'하다.



EXTRA PHOTO

산책 나온 멍멍이, 고양... 아니 뚱냥이, 끊임없이 먹기만 하던 서울숲 꽃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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