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문돌이와 공돌이가 있었다. 어느 날 문돌이들이 중국으로부터 완벽한 정책을 만드는 인공지능을 수입했다.
그러나 문돌이들이 관료들을 인공지능을 바꾸자마자 인공지능이 고장났다.
문돌이들은 공돌이들한테 인공지능을 고치라고 했다.
공돌이들은 열심히 인공지능 코드를 분석해서 문돌이들한테 문제점을 설명했다.
"코드가 시뮬레이션 후 회의로 되어있는데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고장이 난 거 같습니다."
"그럼 니가 해."
공돌이들은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문제는 계속 발생했다.
"이번엔 뭐가 문제야?"
"코드가 데이터분석 후 시뮬레이션으로 되어있는데 데이터 분석 단계에서 고장이 난 거 같습니다."
"그럼 니가 해."
그러나 문제는 계속됐다. 다름 아니라 코드가 자료 수집 후 데이터분석으로 되어있는데 자료 수집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문돌이는 공돌이한테 해결을 맡겼다. 그러나 어느 날 공돌이들이 문돌이들을 찾아왔다.
"이 인공지능 원래부터 완전히 못 쓰는 거였습니다. 알고보니 코드가 회의 후 자료수집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게 뭔 소리야? 세상에 안 되는게 어딨어? 일 똑바로 안 해?"
"아니, 이건 애당초 고치는게 불가능하다니까요? 이게 구조가
B하고 A한다
C하고 B한다
D하고 C한다
E하고 D한다
A하고 E한다
로 되어있는데..."
문돌이들은 공돌이들한테 설명을 들었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어쨌든 안 된다는 거지? 그럼 인공지능한테 자리를 다시 내놓으라 해야겠네."
문돌이들은 인공지능한테 가서 자리를 내놓으라 했다. 그러나 출력된 대답은 "회의 후 결정하겠습니다."였다.
공돌이들은 이게 보통 큰 일이 아니라고 문돌이들을 설득했다.
문돌이들은 공돌이한테 걱정 말라고 했다. 우리가 '회의' 후 결정하겠다고. 회의에서 어떤 문돌이들은 공돌이들의 노력이 부족하다 했다. 또 어떤 문돌이들은 공돌이들한테 돈을 더줘야 한다고 했다. 안건은 공돌이한테 돈을 더주는게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것인가로 바꿨다.
창 밖에 공돌이들은 문돌이에게서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에게서 문돌이로, 다시 문돌이에게서 인공지능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문돌이고 누가 인공지능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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