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보현 Feb 01. 2021

what happened to 책방노랑 13-1

오늘은 휴무일이 아니에요

2주가 지났다. 책방을 오픈한 지.
바쁜 첫 주였고, 한가한 둘째 주였다. 이번 주는 복불복이겠지만, 일단은 행복하다.
글렌 굴드의 연주곡을 듣고 있으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 일단은 행복하다.
 
책방 문을 열고 무화과 빵에 버터를 발라 커피랑 마시고 있는데, 친정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비 오는데, 손님 없으면 어쩌냐며, 그래도 밥은 잘 챙겨 먹으면서 일하라며 끊으신다.
엄마, 저 지금 무지 행복해요. 음악 들으면서 밥 잘 먹고 있어요. 손님 걱정 하나도 안 하면서..
미안해진다. 나의 철없는 행복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오늘은 월요일. 보통 동네책방들의 휴무일. 나도 덩달아 쉬고 싶지만, 집에 있어봤자 책방 걱정에 나올게 뻔하다. 그래서 월요일도 영업일로 적어두고 사실은 책방에서 혼자 놀고 있다.
 
그래 오늘은 논다는 마음으로 일하자. 아니, 놀자. 손님 오면 같이 수다라도 떨어볼까. 분명 손님 오면 쭈뼛쭈뼛하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도전!!

작가의 이전글 what happened to 책방노랑 11,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