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모바일 서비스 트렌드 : 성공적인 서비스가 갖는 15가지 특징
모바일 서비스 트렌드는 최근 3년 이내 출시된 모바일 서비스들이 기술 발전, 생활환경 변화, 세대 전환 등 트렌드에 발맞춰 사람들의 삶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능동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사용자들의 생활과 능력을 심화시키는 모습을 15가지의 역할로 분석하여 소개합니다.
모바일 서비스 트렌드 > 버티컬 서비스의 심화
# 개념 정의
마켓컬리, 정육각, 지그재그, 무신사, 오늘의 집, 이런 서비스들을 한 번쯤 들어봤거나 이미 헤비 유저인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버티컬 서비스란 여러 분야의 상품들을 종합적으로 판매하기보다는 식품, 패션, 인테리어 등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런 서비스들은 하나만 제대로 공략한 버티컬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마켓컬리는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는 유명 빵집의 맛있는 빵을 다음날 새벽 배송 방식으로 판매해 기존 2일 이상 소요되는 택배 유통으로는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맛’을 연결해주는 배송 시장 디커플링 전략으로 시작, 신선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의 선발주자가 되었다.
다음에서 소개할 와인이나 식물, 투자처럼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들며 사용자들이 그 활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맥락을 전방위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정보와 특화 서비스들을 엮어주는 전략들이 버티컬 서비스의 성공 이유 중 하나이다.
# 심화 현상 분석
온라인이라는 환경은 만물 상자 같은 정보의 바다가 되어 모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드넓은 바다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사용자에게 떠넘겨버린 상황이다.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보다는 좋은 정보를 찾는 큐레이션 능력이 중요해진 것도 이러한 환경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맞춤 상품, 개인화, 나아가 초개인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콘텐츠나 쇼핑몰 서비스의 경우 이런 큐레이션 능력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의 리뷰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기 때문에, 더 좁은 범위로 타겟 사용자층이 형성되는 것이 리뷰의 활용도를 높이기에도 유리할 것이다.
커머스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서비스 이용 행태의 파편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SNS 서비스들이 있지만 페이스북은 개인이 아닌 관심 있는 ‘페이지’를 팔로우하는 관심사별 정보채널, 인스타그램은 내가 선택했던 콘텐츠 이력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유튜브는 추천알고리즘에 따라 추천하는 영상을 보는 개념과 함께 타 플랫폼에 비해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인스타 DM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별도로 사용하는 등 각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서비스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현상들이 보이고 있다. 하나의 통합형 서비스가 좀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맞춰 사용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춰주는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평균 실종*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 관심 분야, 필요에 따라 제대로 입맛을 맞춰주는 서비스들을 찾게 될 것이다. 취향 큐레이팅으로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랜선친구도 찐친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크루 문화 등이 디지털 세계에서 만남의 공간이 펼쳐지는 데 거부감이 없어지는 것도 버티컬 서비스 활성화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 서비스 심화 방향
서비스들은 타겟 사용자에게 어떠한 수준으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뻗어나가고 있다.
취향을 조금 더 깊이 탐닉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용자들이 전문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적극적으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틀 벙커(와인), 그루우(식물), 리얼그라운드(캠핑), 어신(낚시) 서비스는 취향을 찾고, 공유하고, 확장하는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취미 활동을 이어나가고 더 깊게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용자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신뢰도 높은 맞춤 콘텐츠와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투(패션), 핏타민(영양제), 필리코치(영양관리), 샐러드펫(펫푸드)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추천을 제공한다. 각 서비스는 전문가 지식 활용, 사용자 분석 고도화, 상황 변수 다양화, 입력 자동화 등 기술의 차별화를 통해 적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점차 심화되고 있다.
또한 콘텐츠 기반 서비스들은 타겟 시장 세분화 전략을 통해 맞춤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데 데이트립(감각적 공간 큐레이션), 프리즘(브랜드 가치∙철학을 담은 콘텐츠), 14F(MZ세대 필요 지식 큐레이션), 오뉴(5060 맞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는 서비스의 타겟 사용자층을 좁히고 단일화해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더 맞춤형으로 수립하고 커뮤니케이션의 톤앤매너와 전달 방식도 더 명확하게 하여 사용자들이 자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도록 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주린이, 부린이 등 다양한 O린이들을 돕기 위한 콘텐츠 서비스들이 증가하고 있다. 퀀트랙(주식투자 비쥬얼 리포트), 리치고(부동산 미래가치 예측), 부톡(사용자 맞춤형 AI 부동산 매매 서비스), 세이프홈즈(부동산 정보), 뱅카우(한우 조각 투자), 소유(건물 조각 투자), 파운트(사용자 행동 기반 투자관리 서비스), 도미노(다양한 자산 종합관리) 서비스는 투자활동을 처음 시작한 초보자들을 위한 세심한 정보제공과 부담 없는 투자방식 등 투자 장벽을 낮춰주며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자산 관리를 돕는다.
초기 의심 단계에서 의료기관을 바로 찾아가기에는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영역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특화되고 있다. 썰즈(탈모∙성 기능 등 남성 건강), 닥터벨라(응급 피임∙부인과 질환 등 여성 건강), 데카르트(5060세대 치매와 같은 뇌 질환) 서비스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개인 간 돈거래에서 빚을 갚아달라는 말을 하기에 부담되는 상황에서 채무상환 날짜 알림을 대신해주는 돈리멤버(개인 간 돈거래 관리) 서비스는 건강이 아니어도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을 서비스가 대신해주는 특징적인 사례이다.
이렇게 서비스들은 다양한 주제, 타겟, 상황에 맞춰 최적의 역할을 하며 사용자들을 락인(Lock-in)시키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버티컬 서비스는 특화된 카테고리 킬러로써 사용자들과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집중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카테고리에서 1위가 된 다음에는 확보된 충성 고객들의 관심사로 확장을 통해 또 다른 출발, 더 넓은 세계로 전환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마켓컬리가 뷰티컬리를 런칭하며 컬리라는 브랜드로 전환되는 것이 그 예시이다. 버티컬 심화의 목적, 타겟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슈퍼 앱이 되는 것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진짜 목적이 아닐까?
모바일 서비스 트렌드 : 성공적인 서비스가 갖는 15가지 특징은 매주 2회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