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과 불교의 인문학 세미나 경험을 합쳐본다면
기술의 발전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기술의 발전으로 챗봇과 사용자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소통할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청소년 및 청년의 우울증이 증가하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소년 및 청년층의 우울증 환자가 15만 9천 명에서 31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우울감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사람과 직접 대면하여 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심리적 불안이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층은 사람을 직접 대면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다소 소극적이다. 이에 선행 연구에서는 청소년 우울증을 위해 비대면 상담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제안한다.
이러한 서비스 중 새로운 기술이 응용된 사례도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완하 서비스를 위해서 AI 스피커를 활용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AI 스피커를 사용하는 고령자들은 AI 스피커를 사람처럼 인식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을 때 행복감이 7% 증가하고 외로움이 4%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AI 기술도 우울증 치료에 도입되고 있다. 이는 챗봇과 대화를 하며 우울증 완하를 유발하는 서비스에 대한 연구와 실험 결과이다.
이처럼 인간이 인간답게 소통하고, 만나는 일이 점차 줄어드는 현대 사회에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소통 형태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가상 환경 및 기술이 종교 몰입감에 미치는 영향
종교는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면서 무조건적인 신앙이 아닌 가르침, 계몽에 의미를 두고 있다.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진리 추구와 마음의 평안과 행복으로, 전문적인 약재 행위를 할 수는 없지만 종교의 가르침과 의례를 매개로 인지-행동치료 등의 치료와 무의식적인 치유 행위가 가능하다. 이러한 종교 활동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지만 최근 온라인과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그 형태가 변화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종교 서비스로 스위스의 ‘비오 신부’다. 위 서비스의 신부 캐릭터는 가톨릭교에서 고해성사로 대화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 바울교회는 ChatGPT 대화 기능과 생성형 AI로 구현된 목사 캐릭터로 40분 동안 예배를 진행한 사례도 등장했다. 이를 통해 종교의 행사를 이끄는 목사와 같은 직책의 사람을 AI로 구현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생성형 AI 기반 캐릭터 및 종교 관점 상담
이 프로젝트는 종교 활동에 AI 기술이 활용되는 점, 청소년 우울증 완하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가 효과적인 점을 바탕으로 컨셉 서비스를 고민했다. 이는 스님이 등장하여 상담을 해주는 AI 챗봇 기반 서비스다. 여러 종교 중 불교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종교의 행사가 포교를 중심으로 구축되는 점에 비해서, 불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문학 콘서트 행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진스님과 꽃스님을 비롯해 MZ 세대와 소통에 힘쓰는 점도 있었다. 더하여, 조계종에서 AI 기술을 통해 불경을 읽거나 랩으로 구성하고, 스님과 상담하는 서비스도 현재 개발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소년 중 우울증 초기 증상의 20대를 퍼소나로 설정했다. 이들은 집과 학원, 집과 아르바이트를 다니며 친구 혹은 지인을 만나 소통할 기회가 적어짐에 따라 우울한 감정이 드는 청년이다. 이들이 밤에 혼자 사는 자취집에서 센티해지는 감정일 때 좋은 감정이 들도록 스님의 삶에 도움 되는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이를 위해 구성한 컨셉 서비스의 시나리오는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자신의 감정과 성격에 맞는 AI 스님을 추천하도록 했다. 스님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AI 휴먼이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텍스트와 보이스로 대화가 가능한 형태로 구성했다. 그리고 스님의 대화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수집하여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GPS 분석을 통해 학원이나 특정 장소에 오래 머무는 상황이면 스님이 안부를 물으며 응원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나리오로 컨셉을 구성했다.
탐구 결과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서비스 출시 전 비교적 명확하고 빠르게 사용성을 확인하는 SUS 검정으로 컨셉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SUS 검정 결과에서 수용할 수준의 사용성 기준인 75점 이상을 넘기며,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컨셉 서비스는 어느 정도 활용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요즘 생성형 AI 관련 컨텐츠나 여러 이야기가 SNS, 유튜브에서 과할 만큼 추천된다. 실제로 생성형 AI를 사용해 보면 생각만큼 모든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수의 컨텐츠는 새로운 서비스 등장과 잘 나올 수 있는 특정 프롬프트, 혹은 새롭게 추가된 기능에 설명이 많은 것 같다. 이 서비스도 가상의 스님을 구현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AI를 활용하였으나, 서양에서 다소 익숙하지 않은 문화기 때문에 스님의 캐릭터가 쉽게 구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Runway는 카메라가 고정된 상태로 캐릭터가 대화하고 움직이는 영상을 희망하였으나, 생각처럼 쉽게 생성되지 않았다. 추가로 Luma, Cling 등 다양한 AI로 테스트할 때 각 영상 생성형 AI 서비스마다 희망하는 바를 조금씩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생성형 AI 기술이 상상처럼 인간의 업무를 모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마도 AI는 인간이 반복하는 업무를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는 있으나, 사람이 해야 할 의미와 가치를 만드는 일은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실무에서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단순한 작업에 도움을 받는다면, 학교는 실험과 탐구가 다소 자유롭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젝트를 해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프로젝트 : 김소현, 김시언, 김효정, 배수현. (2024). 생성형 AI 기반 스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청소년 참회 상담 서비스. 한국디자인학회 가을 학술대회, 31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