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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Feb 01. 202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완

청연


그대,

그리다 만 그림


조심조심 색칠한

수 없이 덧칠한 


채 마르지 않은 

짙은 고요의 푸른 밤

아직 그리지 못한

하얀, 노란 그리고 붉은 별


그대를 생각하다

미처 마치지 못해

그대만 생각하다

끝내 다하지 못해

밤새 당신 앞에 펼쳐둔 


정리되지 않은 

완성되지 않을

그리고 또 그린 

지우고 또 지운 


그대, 

다시 훔쳐보는

부러 여백으로 남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완


영혼의 빈터, 소중한 동행, 화가 한희원 作


*훔치다: 물기나 때 따위가 묻은 것을 닦아 말끔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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