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없으면 더 좋은 그 이름
꿈같던 주말, 잠에서 깨어난 다시 찾아온 월요일.
하지만 오늘만큼은 출근길 발걸음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왜냐고?
팀장님도 나도 기다려온 팀장님의 휴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지! 하하.
7년 차 직장 생활, 벌써 여덟 번째 팀장님과 함께 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힘들게 한 분도 있었지만, 그땐 이해가 안 되었지만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그녀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음이 조금 납득은 되었고, 대부분 좋은 선배였다.
그와 그녀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왔고, 덕분에 잘 자라왔다.
아무래도 난 인복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지금 함께 하는 팀장님은 인품이 정말 좋으시다.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시고, 인간적인 배려도 아끼지 않으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분이 자리를 비우시면 마음이 평화롭다.
혹시, 나 나쁜 사람인가?
아니, 나쁘지 않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과, 그 사람이 없을 때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은 철저히 별개이다.
인간이란 자로고 자기만의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가 필요한 법.
아무리 나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하시고, 신경 안 쓰이게 하시려는 배려가 느껴짐에도 존재의 유무 그 자체에 내 마음의 무게가 달라지는 것은,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지, 암.
그만큼 존재감이 크다는 뜻이에요, 팀장님.
당연히 내 업무는 그대로다.
그가 있으나 없으나 할 일을 평소처럼 묵묵히 해야 한다.
그의 자리에 걸려오는 전화를 대신 받고, 그의 부재를 알려할 도리가 있으므로 자리를 오래 비울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마음이 편하다.
그뿐이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지금 어디 있겠는가!
팀장님은 월~수 여름휴가를 가신다.
나는 수~금으로 잡았다.
"다음 주는 못 보겠네. 여행 잘 다녀오시고, 그다음 주에 봐요."
잔잔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남기고 떠난 팀장님.
이번 달부터 사무실 구조가 바뀌어 나와 팀장님은 나란히 앉아있다.
그래서 사실 팀장님도 내가 없는 게 마음 편하실 게 분명하다.
내 휴가만큼 기다려온 팀장님의 휴가.
인간의 간사함이란.
하지만 어쩌겠어.
직장인이 이렇습니다.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늘 함께 같이 있고 싶은 건 아니다.
가끔은, 곁에 없을 때 그 빈자리가 커지고 고마움을 알기 마련.
또 누군가는 내 휴가를 기다리겠지.
세상은 이렇게 돌고 도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