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술의 진수를 만나다
모스크바에서 꼭 가볼 명소들 중, 트레챠코프 미술관은 단연 단골 장소입니다.
러시아의 거상 파벨 트레챠코프가 자국 화가 작품들을 수집해 문화 부흥을 기했던 귀한 정신이 담긴 장소이기도 하고, 러시아 미술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보고 같은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곳에는 어떤 보물들이 숨어있을까요?
뛰어난 러시아 미술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모스크바의 문화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압도적인 작품들의 아름다움에 아마도 누구나 한 번 발을 들이면 멈추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미술관의 시초는 상인 파벨 트레챠코프가 러시아 화가 쉴데르와 쿠댜코프의 작품을 처음으로 구매한 1856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집 10여 년 만에 2천 점에 가까운 작품을 보유하게 된 트레챠코프 형제는 이를 대중들에게 공개하였고,
1892년에는 미술관을 국가에 기증하였습니다.
트레챠코프 미술관 본관의 외관은 바스네초프의 그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듯, 더욱 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파벨 트레챠코프와 미술관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타고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트레챠코프 본관 전시홀에는 11~20세기 초 러시아 화가들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고대 러시아 이콘부터 브루벨의 <앉아있는 악마>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셔야 해요.
이바노프의 대작 <민중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 수리코프의 <대귀족 모로조바>와 같은 벽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 그림들은 의자에 앉아 쉬어가며 감상해 보세요. 직접 와서 봐야만 그 감흥을 느끼실 수 있어요.
크람스코이, 쉬시킨, 폴레노프, 페로프, 사브라소프, 레핀, 수리코프, 레비탄 세로프 등 19~20세기에 걸쳐 당대 유명한 작가의 풍경화와 초상화 및 풍속화는
가는 걸음걸음마다 이어지니 감동이 더할 수밖에 없지요.
"미술관보다 풍부한 러시아 그림 이야기"에서 본 그림을 직접 보시면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올 겁니다.
저희 갤러리 까르찌나 브런치 매거진 메뉴 중 "19세기 러시아 미술" 콘텐츠에 들어가 살펴보시면
작품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더 쉬우실 겁니다!
한편, 20세기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들은
고리키 공원에 있는 소비에트식 건물의 트레챠코프 신관에서 만나게 됩니다.
본관이 복원 공사로 폐쇄되던 당시 20세기 작품들이 일부 옮겨졌는데,
이후 본격적으로 현대 작품들을 이곳으로 이전하여 1998년 첫 전시를 열었답니다.
신관에는 아방가르드, 사회주의 리얼리즘, 새로운 트렌드 등 20~21세기 작품들이 있습니다.
익숙한 작가 샤갈, 말레비치, 칸딘스키 등의 그림은 물론,
1930~1950년대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그 이후 시대 비공식 예술 작품들도 있지요.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선보인 리얼리즘의 거장,
발렌틴 시도로프와 미하일 쿠가츠의 그림도 트레챠코프 미술관에 걸려있으니 한 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정도면, 모스크바 여행에서
트레챠코프 미술관 만큼은 반드시 사수하셔야겠죠?
★ 주소 : 본관 Lavrushinsky lane, 10, Moscow, Russia (Лаврушинский переулок, 10)
신관 Krymsky Val, 10, Moscow, Russia (Крымский Вал, 10)
★ 시간 : 화~수 10:00~18:00, 목~일 11:00~21: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각 500루블
★ 가는방법 : 본관 - 지하철 6, 8호선 트레챠콥스카야(Третьяковская)역에서 도보 6분
신관 - 지하철 1, 5호선 파르크 쿨투리(Парк культуры)역에서 다리 건너 도보 11~12분
★ 사이트 : https://www.tretyakovgallery.ru/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