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세계 3대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인데요!
민트색 아름다운 외관만으로도 이곳이 궁전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겠죠?
러시아 역사 속에서 약탈 없이 온전히 수집품으로 조성된 서양 미술의 콜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 궁전 광장의 에메랄드 빛 겨울 궁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8세기 중반 엘리자베타 여제의 명으로 지어진 겨울 궁전은 황제의 거주지로 사용되던 공간입니다.
'에르미타주(Hermitage)'는 프랑스어로 '고독의 장소'라는 뜻을 가진,
18~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귀족들 비밀 회합을 위한 암자를 일컫는데요,
실제로 예카테리나 2세는 겨울 궁전에 에르미타주를 만들고 미술관과 모임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박물관 명칭만으로도 '나 서양 출신이야!'라면서 자기만의 특별함을 말해주는 것 같죠?
에르미타주 역사의 시작은
황제 예카테리나 2세가 네덜란드 작가의 그림 300여 점을 소장하게 된 1764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부흥에 목말라하던 여제는 이후로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예술 작품을 계속 수집하였고,
차츰 작품 수가 늘어나자 이를 보관하기 위하여 겨울 궁전의 별채로 에르미타주 건물을 증축해 나갔지요.
이 때문에 수집된 예술품들은 모두 서유럽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에르미타주에는 3백만 점 이상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공간이 너무 커서 길을 헤맬 수도 있고, 어딘지 모르고 다녔다가 금방 지쳐버릴 겁니다.
본관에는 고대부터 18세기까지 세계 예술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예술품이 가득합니다.
또 궁전 속 화려한 볼거리들이 참 많아요. 입구부터 요르단 계단으로 압도되고, 위엄있는 러시아 황제의 왕좌, 지금껏 작동되고 있는 18세기 귀한 황금 공작 시계까지!
걸음걸음마다 경이롭습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마돈나 리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주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밖에도 루벤스, 반다이크, 푸생, 카라바조 등 당대 유명 작가들의 그림들이 많지요.
찾아서 챙겨보는 관람객만이 많은 것을 눈에 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작품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한편, 본관 건너편 노란색 참모 본부 건물에는 19~21세기의 서양 미술 전시가 이어집니다.
참모 본부 건물 4층에는 19세기 러시아 상인 세르게이 슈킨과 모로조프 형제의 콜렉션이 있는데요,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프랑스 인상파 작품 대표 콜렉터 세르게이 슈킨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 저희 브런치의 러시아 세기의 콜렉터 매거진에서 다룬 글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그밖에도 모네, 고갱, 세잔, 피사로 등의 작품들이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들은 별도 홀에 마련되어 있어요.
이들이 남겨둔 그림의 강렬한 색채에 빠져들게 되실 겁니다.
이 엄청난 진품의 작품들이 모두 수집되어 박물관을 이루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죠?
세계 3대 박물관이라 명성을 떨칠 만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물 에르미타주,
나중에 가게 되시거든 꼭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하루 일정으로 쉬엄쉬엄 방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주소 : Dvorstovaya Square, 2, St. Petersburg Russia (Дворцовая Площадь, 2)
★ 시간 : 화, 목, 일 11:00~19:00, 수, 금~토 11:00~20: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500루블(온라인 티켓)
★ 가는방법 : 지하철 5호선 아드미랄체이스카야(Адмиралтейская)역에서 도보 8분
★ 사이트 : https://www.hermitage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