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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까르찌나
Nov 13. 2023
샤샤
작은 행복
누구나 가슴 깊이 간직한 자기만의 어릴 적 추억이 있다.
그것은 냄새로도 기억될 수 있고 노래 일수도
또는 다른 그 무엇으로 어른이 된 우리를 아련하게 만들곤 한다.
그림 속 남자의 이름은
샤샤란다.
화가 세르게이 볼코프가 살던 마을에서
대도시를 다니며 박물장수를 하던 아저씨.
마을 사람들은 샤샤가
큰 도시로 나갈 때마다 필요한 물건들을 부탁했었는데
그 아저씨가 마을로
돌아올 때마다 물건을 한가득 들고 오는 모습을 보면
팔이
여러 개 달린 대단한 사람으로 볼코프는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날 작가 생일이 다가오고 있을 때 볼코프의 아빠는
아들을 기쁘게 해 주려 샤샤에게 장난감 버스를 사달라 부탁했단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어린 작가는
오매불망 샤샤 아저씨가 돌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으며
매일 저녁밤 잠자리에 누워 장난감 버스를 당당히 들고
마을로 들어서는 샤샤 아저씨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행복해했단다.
평생을
통틀어
그때 그 기대감, 행복감 보다 더 큰 만족감은 없었으며
여전히 남겨져있는 아련함으로 어른 된 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게 만들었다말한다.
바로 샤샤 아저씨는 볼코프 만의 추억, 가장 큰 만족으로 행복감을 가득 채우던 일생의 선물이었던
거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 세르게이 볼코프의 <샤샤>다.
요즘 욕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얼마만큼 채워지면 만족이 될까?
머리로는 '비워야지 , 작은 것에 만족해야지'를 수없이 다짐하지만
이미 나란 사람은 욕심의 그릇이 너무 커버렸나 싶다.
어릴
적 시장 다녀온 엄마가 내미는 검은 비닐봉지 하나에도
함박웃음 짓던
난 이제 없어진 걸까?
지금 내 행복의 열쇠는
어린 동심의 순수함을 조금이라도
되찾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닐까?
사람에게도 , 일에 있어서도 너무 큰 기대를 한다.
작은 것에도 기뻐
행복해하던 나만의 추억을 떠올려
지금의 원동력으로 기꺼이
내어줘야겠다.
그림: 세르게이 볼코프(1957-2021) <샤샤>2015년 65x65 캔버스에 유채 갤러리까르찌나 소장품
#김희은의그림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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