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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갤러리 까르찌나 Nov 14. 2023

<위로>

김희은의 그림이야기

일리야 레핀 위로

슬픔 앞에 우리 인간은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린다.

아주 어릴 적부터 우린 객관화하고 체계적으로 번호 붙이고

그래서 외우고 시험 치고.. 대부분 다 선수다.

그리곤 등수 매겨 칭찬하고 비난하고.. 상주고..

하지만 우린 아프다는 거, 상처가 곪아서 고름으로 터지기 직전인데도

두 손으로 상처만을 욺 켜지기에 급급하지 표현해 객관화하기를 할 줄 모른다.

내 상처 좀 어루만져 줘라고 말할 용기를 아무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니 자기 속에 꽃피는 사랑도 못 느끼고

이겨내기 힘든 고통 앞에서는 그냥 무릎 꿇은 채

침묵하고 참기만 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표현하지 않음이 미덕이고

누군가가 표현하는 솔직함은 그 사람의 경박함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래야 편해지기 때문이다.

영화 <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를 봤다.

사랑도 생각하고 시간도 생각하고 죽음도 생각했다.

그리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며 , 극복이고 치유란 걸 알게 됐다.

중 대사 중에 '상실의 아픔을 겪으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여요 ' 라는 말이 있다 .

크고 작은 고통앞에 먼저 우린 그것에 대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 용기는 시간이 만들어주며 시간 속에는 사랑이 친구가 되어 아픔을 함께 해 준다 .

또 어떤이도 죽음 앞에 자유로울수 없다.

우린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한 도스토옙스키 말처럼

어쩜 우리 인간사 가장 당연한 존재와 친구가 죽음이 아닐까 싶다

죽음을 축복하는 법 감히 이런 말을 뱉어도 될까 싶지만

앞으로 내 앞에 닥칠 내 죽음을 포함 수많은 죽음 앞에 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한다.

상실의 고통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도록~~


요즘 나 많이 교만하다.

내 감정에만 급급해서 다른 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

입으론 사랑 운운하지만 심사가 조금만 튀틀려도

내 안의 사랑을 확 죽여버리고

악다구니로 상대를 공격한다.

내 삶이 힘들어서라 치부하지만 사실은 내가.. 나니까.. 그러니까 라는..

이기심, 에고

외면 당하더라도 주변 이들에게 사랑한다 말할 진심을 길려야겠다.


어제 나를 위로한 한편의 영화가 이 그림들을 소환했다.


첫번째는 일리야 레핀이 그린 위로

두번째는 피카소가 그린 위로 ,에르미타쉬에서 볼수 있다.

세번째는 러시아 화가 나탈리아 나자렌코의 스케치 위로다.


초록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 내뿜는 소년들의 한숨이 나를 위로하고

고개 숙여 기대는 그녀를 부여잡는 손길에서 사랑을 느낀다.

서로 부둥켜 안을 수있는 용기 그 안에 무슨 에로틱이 존재할까?

위로 받고 싶을때 자주 보는 그림이다.


오늘부터 관악구청 강의가 시작된다.

잘 하고 싶다.

나로 인해 , 내 그림이야기로 함께 공감 힐링하고 싶을 뿐이다.

왜냐면 요즘 춥고 쓸쓸하니까


#김희은의그림이야기 2

#울고싶은사람  영화 <나는 시간과 사랑과 죽음을 만났다> 보시길~~

일리야 레핀 위로
피카소의 위로
나탈리아 나자렌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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