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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a 윤집궐중 Dec 25. 2021

27. 동지(冬至)

눈발떼기 14_


동지(冬至)


추워요.


당신은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아요.


당신의 한 허리

버혀 내지 않을 거예요.*


끈끈한 배발을 늘여

당신에게 닿을 거예요.


마음쯤이야

패각 속에 꼭꼭 숨기고

느릿느릿 파고들 거예요.


우리,

오늘부터 1일이에요. 




* 황진이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에서 차용 



2021. 12. 25. 토.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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