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는 귀인 붙잡기
칭찬 들으면 바보 되는 병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렇듯이 전 칭찬을 들으면 바보가 됩니다. 속으로는 안절부절못하면서, 겉으로는 겸손하고 유머 있게 받아치고 싶은 욕심까지.
사실 그 이면에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도 있습니다. '그냥 사회생활 멘트겠지. 진심 같진 않아.'
당신은 제 롤모델이에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종종 칭찬도 받고 인정도 받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유독 롤모델이라는 단어에 반응했던 걸까. 진심으로 느껴지는 칭찬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무작정 롤모델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 지위에 있다는 것은 업무나 성실성 모두 인정받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는 깨달았습니다. 칭찬을 듣고 진심으로 기쁜 마음이 들 때, 그 말을 해준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를요. 그 이유를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케미가 맞는다는 건
‘케미가 맞는다,’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서로 조화가 잘 맞는다는 뜻입니다. 생각이 어느 정도 비슷하니 웃음 포인트나 대화 주제가 잘 맞는 관계이죠.
회사에서 누군가가 나의 롤모델이라는 것은 바로 이 케미. 가치관과 강력한 연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미래의 비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단순 ‘오늘의 성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사와의 케미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반면 제 비전을 격려해 주는 상사가 있다면 어떨까요? 강력한 끌림을 느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롤모델 삼는다는 것은 원하는 이상향이 같을 때 가능한 것이지요.
당연하게도 비슷한 류들은 서로 서로 알아챕니다. 케미가 맞기 때문에! 그러니 ‘당신은 제 롤모델이에요’라고 말하는 후배는 나도 관심있게 지켜봤을 것이 분명하죠. 다시 말해 서로 서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인정하고 있던 사람이 나를 롤모델 삼는다는 것. 그 때문에 다른 흔한 칭찬들과는 다르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귀인
귀한 사람(귀인)은 매 순간 찾아옵니다. 사실 그런 기회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귀인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내가 가지고 있느냐입니다.
나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귀인이 내 주변에 나타나주었으니 절대 놓치면 안되겠죠.
저에게 롤 모델이라고 말해주는 후배들을 저는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에 감사하며, 저는 오늘도 고민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 케미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