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노우맨 Feb 25. 2024

불면증을 이겨낸 방법 대 공개

잠을 강요하지 마세요

불면증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들지 못하는 괴로움에 익숙해진지 4년.

불면증을 가진 많은 이들처럼

저 또한 스스로를 아프게 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내 마음의 병이 도대체 무엇인가. 


마음의 원인만 알면 

불면증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저의 자만심이었습니다.

 

마음의 원인을 찾고 해결했는데

왜  불면증은 사라지지 않았던 걸까요?





나는 잠을 잘 못자는 사람이야


불면증을 겪는 시간동안 

이미 머리에 박혀버린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야.'

이젠 정말 불면증 자체에 익숙해지고 말았습니다.


제발 잠들었으면 싶지만 

오히려 압박감만 느껴질 뿐이죠.

오늘도 뜬 눈으로 길고 긴 밤을 버텨봅니다.



아끼고 사랑해야지

연예인 홍진경 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한테 보이는 명품 같은 것 보다는

내가 늘 베고 자는 베개의 면, 늘 입을 대고 마시는 컵의 디자인.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면

그게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된다.


내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모든 일을

정말 예쁘고 퀄리티 있게 잘하게 된다.'


같은 연장선 상으로 얘기해볼까요?

제가 발견한 불면증 극복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왜 잠들지 못하는거야? 뭐가 문제야?

오늘 그런일이 있었는데 그때 참지 말걸.'

이렇게 매질을 하고 억지로 재우려고 하니

얼마나 정신이 말똥하겠어요?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편안함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너무 어려운 말이네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얘기해보자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억지로 재우는 것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를 아끼고 편안함에 이르는 것!

그게 바로 불면증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은 다 다르니까

한 가지 방법으로 통일 시킬 수는 없어요.


잠자기 전 저의 루틴을 공유드릴게요.

여러분도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방법을 노트에 한번 꼭 적어보세요.


강박을 가진 것이 있다면 바로 멈추기


전 퇴근 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운동 후엔 몸이 잔뜩 깨버려서 

몸과 정신, 둘 다 잠들 수 없었죠.


자기 전,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일단은 멈춰야 합니다.


전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충분히 저녁 시간을 즐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몸의 온도 알아채기

특히 여성 분들은 몸이 차가운 편이죠

함께하는 가족과 몸의 온도가 맞지 않아 

밤새 에어컨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불 속의 온도. 너무 중요합니다.

내 몸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한동안은 내가 원하는 몸의 온도에 집중해보세요.


저는 따뜻한 상태를 만들어 놓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전기 장판을 켜놓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

안 씻고 있으면 침대에 들어가는 시간도 늦어지고

하루가 끝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집에 오자마자 꼭 따뜻하게 샤워하기!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바로 양치

너무 배가 고프면 잠이 오지 않아요.

먹고 잠드는 게 좋지 않다지만

너무 배고프지 않게 적당히 먹어주는 것도 

불면증에는 도움이 됩니다.


단, 커피만 빼고요!

그리고 바로 양치질을 해야겠죠?

뒹굴대며 잠드는 시간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



입술에 민트 립밤

저한테 정말 효과적이었던 건데 

바로 민트 립밤입니다!


불면증은 생각이 많아지면 금방 재발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멈출 수 있게 하는 것이 뭔지 아세요?

운동, 반복적인 일, 감촉.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몸'과 관련된다는 점입니다. 

 

민트 립밤을 바르면 

입술 끝에서 시원하고 알싸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그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느끼다보면

생각이 감각으로 바뀌면서 점점 몽롱해지는 걸 경험했죠.


이제 전 민트립밤을 바르기만 해도

본능적으로 몸이 잘 준비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립밤은 미국에서 사왔던 건데

한국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래에 소개해봅니다.)




편안함을 주는 영화를 틀어놓고 귀로 듣기

보통 뭘 보지 말라고들 하는데

아무것도 안 틀면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콘텐츠를 틀어놓고

귀로만 듣고 집중하다보면 스르르 잠이 듭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귀로만 들어야 해요.

눈부심이 있으면 번쩍거림에 깰 수 있어요.


더빙되지 않은 해외 영화나 디즈니 만화같은 것들을 추천합니다.

못 알아듣는 영어, 음악의 느낌만 느끼는 거죠.




빨래향 나는 이불 껴안기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잠들기에 좋다고 앞에서도 설명했었죠?

잠옷과 이불을 늘 깨끗하게 빨래해 놓고

보드라운 촉감, 빨래 향을 느끼며 

이불을 포근하게 껴안아 보세요.


아이들이 인형을 안고 잠드는 이유가 이거구나!

바로 아실거에요.



바로 잠이 들지 않을 때는 하고 싶은 걸 한다

불면증 루틴의 포인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잠이 들 때까지 스스로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세요.


하루 아침에 극복할 수 없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기다려주세요.

 



퇴근 후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가요?


네, 아무것도요.

집에 오면 잠들 준비만 하세요.


밥먹고 샤워하고 따뜻하게 하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세요.

하루종일 우리 힘들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줘요.


그리고 불면증이 해결되면

그 때부터 다시 점검해봐도 늦지 않아요.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일이 반복되면

어차피 그 어떤 일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없어요.

우선 순위는 무조건 '잠'이니까!

정 해야할 일이 있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도 돼요.


중요한 일 일수록

장기적인 습관, 든든한 체력으로 만들어집니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과 속성 자체가 다른 것이죠.


일단은 나를 먼저 사랑하고 챙겨주어야 합니다.



평화롭게 잠든다는 것

불면증 관련된 수많은 글 들.

결국 저한테는 맞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평화롭게 잠든다는 건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내가 뭘 하면 가장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지

 날 사랑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오늘 바로 자신만의  잠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