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로쿠쌤 Aug 29. 2024

교회누나, 다음세대를 향한 소명을 발견하다

feat. 빌드업코리아 무브먼트

말씀 따라 변화된 삶이 이어지던 나날


신앙과 세상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며 적당히 믿음을 지켜나가던 청년이었던 나. 어느덧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받고, 양무리 리더로 섬기며 착실하게 교회 봉사와 성경공부 모임에 조금씩 스며들어가며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가끔은 나조차도 믿음 중심으로 삶을 살아내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자문이 들정도로 나의 생활패턴과 우선순위가 교회공동체 위주, 말씀 위주로 변화되었다. 물론 지극히 모범적인 신앙 선배들에 비해서는 부끄러운 단계이긴 하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 그리고 기도


그러다가 문득 드는 의문 하나가 있었으니...


하나님, 저는 이렇게 계속 예배드리고 교회를 섬기고 가정을 지키는 일에 충실하고 있어요.

그게 크리스천에게 가장 중요한 일임은 인정합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도대체 누가 바꾸나요?

하나님을 모르고,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손에 세상을 넘기고 크리스천은 기도만 해야 하나요?



세상을 바라보는 크리스천의 시각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볼 때마다,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위기처럼 느껴지는 현실에서 과연 크리스천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스멀스멀 올라오곤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성경이 말하는 성(sex)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문화, 계속되는 전쟁, 경제위기, 차별금지법 이슈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내야 할 다음 세대에 대한 염려가 커진다.


이런 나에게 남편은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시니 걱정하지 말라고, 주어진 하루를 잘 살아내라는 믿음의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창조주 하나님, 전지전능한 나의 하나님은 지금도 쉬지 않고 역사하고 계심을 믿음으로 고백한다. 그러나 교회밖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의 역할에 대해서 명쾌하게 속시원히 말해주는 이를 그동안 잘 만나지 못했다.


다소 보수적인 한국 교회 분위기 특성상, 특히 정치 이야기를 터놓고 강단에서 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목회자분들도 신앙과 말씀의 전문가들이기에, 정치나 경제,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별다른 터치를 안 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


그래서 남편의 조언대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동시에 기도를 시작했다. 지금껏 풀리지 않은 의문을 갖고 말이다. 그러다가 성경 속 인물 중 정치인 또는 고위 관리였던 요셉, 다니엘, 느헤미야 등을 다시 보고 묵상할 기회가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빌드업 코리아'라는 무브먼트를 알게 되었다.

 



빌드업코리아? 그게 뭐지?


뉴스를 보며 걱정만 할 줄 알았지,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던 나는, 빌드업코리아와 관련한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하기 시작했고 점차 국내외 정세에 대한 시각을 다져갈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2024년 대한민국. 누군가는 위기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기회라고 말한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된 나의 조국 대한민국, 좌우 이념대립과 경제문제, 외교문제,  출산율 저하, 청년 실업 등 직면하고 있는 굵직한 이슈만도 한가득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나 그렇듯이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아는 바,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바라보고 해야 할지 본격적으로 하나님께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빌드업 코리아가 도대체 어떤 단체일까? 빌드업코리아는 '기독교 복음주의 기반의 한미연합 차세대 풀뿌리 무브먼트'정리할 있겠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 성향을 띠며 2023년 제1회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점차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Freedom is Not Free.

빌드업코리아가 외치는 구호 중 하나인 위 문구를 되새기며 진정한 자유의 가치와 성경적 의미에 다시 인지하게 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자유민주주의와 우리나라 현대사, 그리고 국제 정세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부하게 된 것도 큰 변화다. 더하여, 작금의 현실을 그저 미디어가 보여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빌드업코리아의 김민아 대표, 그 한 사람의 깨달음과 작은 활동으로 시작된 움직임이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자 무브먼트로 변화된 과정을 보니,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모든 세밀한 과정을 이끄시며 인도하시는 분이 지금도 나와 함께하고 계심이 가슴 벅찰 정도로 감사한 일이다.



빌드업코리아 2024 퍼런스에 가다


한동안 뛰지 않았던 가슴이 뛰고, 다음세대를 향한 소명이 생기는 듯했다. 그래서 과감히 컨퍼런스 양일 티켓을 덜컥 결제해 버렸다. 아이들 케어가 마음에 걸렸지만, 잠깐이라도 그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보고 싶었던 이유에서다. 상상도 못 했던 연사들이 대거 포함된 라인업도 화려했지만, 그보다도 교회밖에서 기독교 중심적인 생각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나눌 수 있는 큰 장이 열린 것, 그 자체 하나만으로 흥분되는 일이었다.


현장은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로 북적였다. 기독교 관련 대안학교 부스,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글로벌 기업, pro-life 단체 등이 부지런히 나와서 홍보하고 소통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시작 시간 전에 이미 좌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고, 밴드의 찬양과 노랫소리가 오디토리엄을 가득 채워갔다. 행사장엔 청년들 뿐 아니라,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도 종종 보였다. 다음번엔 아이들과 함께 와서 산교육을 해보리라 다짐해 봤다.


오롯이 이 자리를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도착한 연사들의 강연이 이어졌고, 이런 무브먼트가 진행되는 현장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도대체 이 세상은 누가 바꾸냐는 내 물음에 응답을 받았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성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다음세대들이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을 본 현장에 온 것이 그것이다.


동시에 앞으로 나의 소명에 대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 정치 운동에서, 과연 엄마이자 교회 리더인 내가 있는 일이 있을까 라는 물음과 함께. 스텝으로 일을 하거나 통역을 지원할 수도, 혹은 물질을 후원하거나 끊이지 않는 기도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작은 지혜로는 잘 없지만 나를 이곳에 보내시고 이 현장을 보게 하신 그분의 선하신 계획을 믿는다.


내 욕심을 내려놓고 잠잠히 말씀 안에 기도하며,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에 조용히 동참하고 싶다.

혹시 아는가? 하나님이 찾으시는 또 다른 그 한 사람이 내가 될 지도.


[롬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Ro 12:2, NIV] Do not conform to the pattern of this world, but be transformed by the renewing of your mind. Then you will be able to test and approve what God's will is—his good, pleasing and perfect will.




매거진의 이전글 교회누나, 난생처음 대표기도 하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