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긴스 Sep 15. 202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당신을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해요
눈과 귀와 손을 따라 그리던 눈빛

당신을 웃게 하는 건 힘든 일이었죠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어요

처음 입 맞추던 때를 기억하나요
나는 두려웠었죠

사랑을 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죠
네 바로 지금 이 순간이죠

우리 모두 끝을 알고 있었죠
매일 밤 당신이 떠나는 환영을 봤어요

도망치듯 떠나가는 내 등 뒤에
뒤돌아봐 마지막 당신의 말

너무 짧은 이별이었어요
그런 이별도 있더군요

우연히 당신을 봤어요
울고 웃는 당신의 그 얼굴을
이제는 다가갈 수도 만질 수도 없죠

하지만 더 이상 슬프지 않아요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있을 테니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보고-

작가의 이전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