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했던 것 같아서 올해를 정리해보려고 하는데...
크리스마스에 신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는지..
맥주에, 와인에, 소주에, 매화주에, 데낄라에...
술병이 크으게 나서 컨디션이 멀쩡하지 못하다..
암튼!
20살 성인이 되고 꿈과 다른,
생각지 못한 공기업 취업으로
내 마음과 현실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먼저 1년에 한 번 꼴로 회사를 옮겨 다녔고,
회사에서 열심히 번 돈을 전화 한 통으로 다 잃어버리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서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부모님과도 열심히 싸웠고
집을 나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1년, 2년, 3년이 지나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20살엔 상상하지 못한 23살의 내가 되었고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한 것 같다.
계속 변해갈 것 같다.
회사생활을 끝으로 대학교에 들어온 올해는
유럽여행을 갔다 온 뒤로 돈도 없고,
많은 과제들 덕분에 비교적 가만히의 삶을 보내고 있다.
하고 싶던 건축도 소비적으로 하고, 배우고 있다.
(소비적인 것보다 사회에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
사실 다시 생각해 보면
예전의 삶이 좋았던 것 같아서
다른 삶들이 좋아 보여서
계속 그만하고 싶고 떠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깃털 같은 사람보다
단단한 돌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일단 깃털 같은 본성을 꾸욱 다스리며 살아본다.
내가 하고 싶은데로, 욕심대로 안 돼도 괜찮다.
하고 싶은데로, 욕심대로만 사는 것만이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대단한 사람, 건축가가 되고 싶은 것보다
항상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해 끝!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