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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키 Feb 19. 2021

연어 오렌지 샐러드

따로보단 같이가 더 맛있어!

특별히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 않고 밖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 나와 류(남편)는

종종 백화점 식당가 또는 파미에스테이션처럼 음식점이 몰려있는 곳에 가서 식사를 하는 편이다.

배고플 때 고르면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안다. 결국은 류는 사케동을 선택할 것이고, 나는 짜장면을 먹을 것이다.

비만과 거리가 먼 류와 평생 유지어터로 사는 나의 체질 차이는 좋아하는 먹거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나도 가끔 류를 따라서 사케동을 시키기는 하는데, 그것은 연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연어를 좋아하는 류를 그냥 한번 흉내 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류가 좋아해서 먹어본 것 중에 평양냉면과 수육이 있는데 지금은 이상하게 

내 입맛에도 잘 맞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는 매운 양념 족발이 더 좋긴 하다. ㅎㅎ 



반면 나와 류는 둘 다 과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나는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차가운 오렌지는 좋아한다. 얼마 전 마트에서 싱그러운 색깔이 계절 봄을 기대하게 만드는 오렌지를 보고는 무심코 집어왔다.

남편이 퇴근하고 씻는 동안 차가운 오렌지를 빗 모양으로 자르고 가장 아끼는 샛노란색과 파란색 줄이 교차하는 싱그러운 접시에 담아 내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새콤하고 신 맛이 나는 과일을 잘 못 먹는 류는 이마 사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 이 맛으로 먹는 거지, 이 맛있는걸 ' 하며 오렌지를 크게 베어 먹었다.



로키의 한 주의 꽃



나의 주말 루틴으로 자리 잡은 ' 한주의 꽃 '을 사러 어김없이 양재 화훼단지에 들렸다. 

추위를 유독 싫어하는 내가 봄을 기대하고 있나? 피치와 오렌지 색감의 꽃들을 보자마자 설렘을 품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우리 집은 정남향이라 햇살 맛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해가 잘 든다. 햇살이 처음 마주하는 곳에 우리 집 홈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이 공간에 한주의 꽃을 두고 햇빛 가루가 촘촘히 뿌려진 이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 

오렌지 빛의 꽃을 보자니 냉장고 속에 있는 오렌지와 냉동실에 있는 훈제연어가 생각이 났다.

남편이 좋아하는 연어,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 이 두 가지로 햇빛이 사라지기 전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샐러드를 만들기로 하였다. 





로키 홈카페





( 재료 : 1인분 )


Ingredients - Quantity 


오렌지 - 1 개

어린 새싹 잎 - 한 줌

훈제연어 - 150 g


[ 소스 ] 

마요네즈 - 4 T

다진 양파 - 3 T

레몬즙 - 1 T

유자청 - 1/2 T

고추냉이 - 1/2 t

소금, 후추 - 약간




내가 찾아본 레시피에는 오렌지 껍질을 삶아 소독하고 제스트까지 만드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러기엔 쨍하게 들어오는 햇빛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복잡한 과정은 다 생략했다. 



■ 조리시간 : 15분 ~ 20분 

■ 난이도 : ★☆☆☆☆

■ 조리과정 : 


STEP 1. 냉동실에 있는 훈제연어는 미리 꺼내 해동시켜 놓는다.

STEP 2. 어린 새싹 잎은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해준다.

STEP 3. 오렌지는 빗 조각으로 썰고 껍질을 벗겨준다.

STEP 4. 소스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STEP 5. 오렌지 과육을 훈제 연어로 감싸서 접시에 어린 새싹 잎과 함께 담아낸다.


 



봄을 닮은 연어 오렌지 샐러드



이렇게 브런치를 완성하면 이제 나의 세 집 살림 중 하나인 홈카페를 오픈할 시간이다.

이 날은 새벽 요가를 끝내고 온 집안의 먼지를 털고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까지 하고 한참 청소에 신이 난다며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를 끝냈던 날이라 내심 홈카페 오픈을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 집 홈카페의 첫 번째 손님은 항상 정해져 있다. 햇빛 손님이 찾아오면 원형 테이블에 그 날의 브런치를 두고 어김없이 핸드폰 카메라를 켠다. 





오렌지를 감은 연어 샐러드는 뭐랄까 연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오렌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둘 다 반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이 조합이 너무 근사해서 두 개만 먹고 나머지는 남겨두기로 했다.

이따가 류가 퇴근하고 오면 줘야지. 



나와 류, 성격부터 취향까지 전혀 다른 우리가 따로 혼자였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좋을 수 있는 이유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어와 오렌지 조합의 예상치 못한 극강의 맛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래, 역시 따로보단 같이가 더 좋다.



https://youtube.com/watch?v=GwQeqQup9VM&feature=share

연어 오렌지 샐러드 레시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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