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선 샐러던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샐러던트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샐러드인가? 저 샐러드 좋아하는데!
사실, 샐러던트 란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샐러드 먹는 사람들의 줄임말인줄 알았다.
분명 나같이 신조어나 줄임말에 약한 사람들이 있을테지. 그래서 정의를 찾아봤다.
샐러던트(Saladent) = 샐러리맨(Salary person) + 학생(Student)
' 공부하는 직장인 '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뜻한다. (출처 : 두산백과)
하루의 8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창업준비나 이직할 시간이 어딨어?
" 나 그냥 퉤!! 퉤!! 퉤사할래 !! " 라는 말을 외치며
마음과 몸부터 앞서는 분들은 사직원은 잠시 임시 저장해두고 이 글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퇴사하기 전에는 회사만 나오면
24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될 것 같았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할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잡다한 일들로 더 바빠지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 대다가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내기 마련이다.
(출처 : 책 " 창업, 직장에서 시작하라 " )
적어도 3개월 이상 근무한 직장인이라면,
싫든 좋든 새벽에 일어나 씻고 출근을 한다.
그리고 퇴근을 하고 내일 출근을 위해 잠에 든다.
그러다 주말권에 돌입하면 우리는 불금, 불토를
어떻게 보내나? 다음날 출근이 없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조금 더 늦게 자고 다음날 조금 더 늦게 일어난다.
연차나 오전 반차를 쓴 날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이걸 '의지'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할 텐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나도 그렇고 보통 스마트폰부터 찾지 않는가?
이 행동을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하는건 아닐거다.
반복된 행동으로 형성된 습관으로 비롯된거다.
" 창업, 직장에서 시작하라 "라는 책에서도 아래와 같이 습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나는 왜 퇴사하고 더 준비가 안 되는지
생각해봤다.
그 이유는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에 1시간이라도
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24시간이 주어진다고 활용할 수 있을까?
나는 수험생활을 오래 한 '습관'덕분인지,
회사 내 인간관계가 힘들어 퇴근 후 돌파구로
찾은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퇴근 후 공부를 습관처럼 만들어왔다.
왜 나이들어 내가 선택해서 하는 공부는
이상하게 집중도 잘되고 재밌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다 연장선으로 직장 내에서도 틈틈이 공부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되었다.
나는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어서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녔고 스터디에 참여했다.
이를 나만의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두고 출근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시간이 날 때 틈틈이 보면서 누적 복습을 해나갔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로 해외파도 아닌데 현재 해외팀에서 수출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이어졌다.
물론 처음부터 무리해서 습관도 아직 안만들어졌는데 달리는 것보단 무리하지않고 딱 1시간만이라도 해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외국어라든지
내 전문분야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들어도 좋다.
언제나 그렇듯 항상 실천이 답이다.
회사마다 물론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회사 시스템으로 기록되는 업무 시간 외에
철저하게 딴짓을 하고있다.
출근을 조금 일찍 한다면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회사내에서도 이미지 관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업무 시간으로 카운트 되지 않는 시간들을 조각내서 각 시간별로 알맞는 딴짓 활동을 해나가면 된다.
점심시간에는 독서를 하기도 하고, 매일경제 칼럼을 프린트해서 생각을 적어 스크랩 노트도 만든다.
업무중에 가급적 집중해서 업무를 끝내고 쉬는시간들을 조각내서 사용하는 편인데 업무 연장선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나와의 카톡으로 보내놓고 집에가서 노트에 정리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
뭐야, 그럼 회사일은 엉망진창이겠네?
이 글을 읽는분들을 샐러던트로 인도하기 위해 부끄럽지만 작년 연말 평가자료를 공개해본다.
왼쪽은 목표고 오른쪽은 수행실적이다. 수출관련 정정건수 441건중 나로 인한 귀책 1건으로 인간미 획득한 정도로 큰 이슈가 없었다. 고난이도 신용장 네고 과정이나 정정 하자로 인한 회사 관리비 손실도 없었고 반품 관련해서도 모두 0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딴짓을 이렇게 하면서도 일에 지장이 없게 할 수 있었을까?
사실 샐러던트는 회사 안에서 최대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야 하고 무조건 칼퇴를 해야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떨 때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크게 받는가?
" 바로 깨질 때이다. "
우리는 깨지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할 때 더욱더 실수가 없어야 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페셜 리스트가 아니라 제널리스트를 키운다.
순환 보직 제도이다.
나는 공대녀인데 무역업무를 제작년에 처음 시작하면서 무역관련 자격증을 바로 취득할 수도 없고 어떻게 일을 배웠을까? 일단,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면 교육 노트를 만들고 내 손으로 직접 해보면서 최대한 빠르게 (일주일 권장)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남이 만들어 준 걸 보는게 아니라 내가 직접 써보고 만들어야 효과가 있다. 익숙한 업무를 하는 부서로 옮길 수 없다면,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받아들이고 업무를 흉내라도 낼 줄 알아야 선임한테 질문하느라 눈칫밥 안 먹을 수 있다. 빨리 매 맞는게 낫다고, 일주일만 참고 늦게까지 남아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고 그 이후는 다시 샐러던트의 삶으로 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업무가 익숙한 수준이 됐다고 해도
우리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를 줄여주기 위해서 어느 부서를 가던지
나는 나만의 업무 일지 노트를 만든다.
머리를 쓰거나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나만의 관리번호로 구분하고
매칭해서 업무상태별로 색깔 분류도 해놓는다.
사실 이전까지 3명이 분담해서 맡았던 업무인데,
혼자 맡게 되면서 업무량이 방대하다보니
폴더 분류도 손에 익도록 잘 분류해두었다.
수출업무다 보니 국내 업무보다 부담이 컸다.
내가 스케줄을 놓치거나 서류 마감일자를 깜박하고 통관을 안하면 회사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지는 상황이다. 그걸 방지하고자 엑셀 업무일지(디지털) 외 수기로 적어 스케줄을 관리하는 달력 업무일지(아날로그)도 같이 병행한다.
이렇게 회사일은 직관적으로 돌아가게끔 세팅을 해두고, 남은 시간은 최대한 딴짓을 하고 보낸다.
이 딴짓은 퇴근 후에도 다른 형태의 딴짓으로 이어간다.
이렇게 샐러던트로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면서 자기계발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나는 무엇보다 퇴사나 이직 또는 창업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