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가 이것저것 다양했던 내가 꾸준하게 유지해오던 대표적인 취미생활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옴마니 반메 훔~~~ 나마스떼~~~ "
나의 요가 생활의 첫 시작은 2005년,
20살 때부터였다.
그 당시 핑클 옥주현이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그 비결을 "요가"라고 소개하면서 요가가 화제가 된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집 근처에 요가원들도 많이 생겨났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계속 수험생이었던 나에게 요가는 스트레스 해소이자 힐링 파트너였다.
그렇게 2005년부터 지금까지, 진드근하게 취미로 요가를 해왔었다.
몸으로 하는 요가인데, 내 마음이 치유받는 기적을 느끼다.
사실, 그전까지는 체력관리 내지 다이어트를 위한 요가,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는 않았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해 경기도에서 근무하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갔고
그렇게 2년 정도 요가를 잊고 지냈었는데, 그즈음에 직장 생활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때마침 나는 강남에 있는 본사에 와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주 52시간 제도가 슬슬 시작되던 해라
퇴근 후 라이프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집에 가는 길에 대학교 시절부터 취업 전까지 다니던 요가원이 회사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고 그 길로 나는 요가원에 들어가 1년 회원권을 결제했다.
그렇게 나는 1년 동안 요가 매트를 차에 싣고 다니며 퇴근 후에는 요가학원에 출근했다.
처음 한 달은 잡생각(+JOB생각)을 없애주니 좋았고, 3개월 뒤부터는 수련하다가 어느 순간 땀이
'우두두두-'쏟아지면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라고 할까? 이런 감정에 점차 빠져들었다.
6개월 뒤부터는 예전이라면 굳이 무리해서 하지 않았던 고난도 동작들을 하게 되면서 근육이 조금씩 느껴졌다. 집중을 하고 아사나를 수행하면서
그 아사나가 오롯이 내 것이 되었다 느꼈을 때
무언가가 깨달음이 왔다.
아, 안 될 것 같던 동작들도
근육들도 훈련하니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네...
터질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내 마음도...
이렇게 잘 다스리고 컨트롤해야겠다.
1년 회원권을 마무리하게 되는 날, 매트 앞에서 수련을 가이드해주시는 강사분이 새로 바뀌었다.
' 어? 저분 내 옆에서 수련했던 분이신데? '
알고 보니 그분은 강사 자격증반을 다니면서 수련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반 수업에서도 함께 요가를 했던 거였다.
1년 회원권을 연장해야 하나?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하면 취미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회원권 대신 요가강사 자격증반에 등록을
하고 몇 개월이 지난 후
난 " 힐링 요가, 테라피 요가, 빈야사 요가, 핫요가 " 4가지 요가를 강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요가강사 자격증 1급을 취득했다.
평생 취미활동을 하면서
생산자로 살 수 있는 길
요가강사는 젊을 때만 할 수 있는 일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20-30대 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은퇴를 하는 풍경이 익숙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요가는 나이가 들수록, 수련이 깊어질수록 더 견고해지고 빛을 발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문숙 님도 67세 나이에 자연 치유 전문가로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고 계시고,
뉴욕 포레스트 요가를 만든 Ana T. Forrest도 나이가 많으신데도 지금까지도 포레스트 요가를 널리 알리고 계신다.
전 세계 몇 명 밖에 없는 포레스트 가디언으로 활동 중이신 한국의 예신희 선생님도 그렇고.
나도 꾸준히 요가를 취미로 수련하면서 또 가르치면서 나이가 들 때까지 꾸준히 수련하고 싶다.
50-60대 나의 꿈 리스트를 보면 "요가강사" 항목이 빠지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취미로 요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요가 강사 자격증까지 딸 수 있었을까?
오히려 재미와 치유의 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즐기면서 도전했고 강사까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취미로 생산자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도 생산자가 되고 싶다면 우선 취미부터 살펴보시면 거기서 첫 번째 출발점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 꾸준히 해오고 즐기고 계신 여러분들만의 취미활동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