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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태리우스 Apr 18. 2024

책

생명이 있는 존재 중에 오로지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어떤 동물, 식물, 미생물, 무생물도 책을 읽지 않는다. 사실 읽지 못한다. 왜 인간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다람쥐를 상상해 본다. 다람쥐가 책을 읽는다면 다람쥐는 문자를 이해하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사고를 확장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도토리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을까?' '천적을 어떻게 없애지? 내일 뭘 입지?' '누구와 데이트를 할까?' 다른 다람쥐가 쓴 책에서 여러 정보들을 얻고 융합하여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낼 것이다. 다행히 다람쥐는 수천 년 동안 변화도 없고 성장도 없다.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다람쥐처럼 변함없이 그대로 살아갈 수도 있다.

부자들이 말하는 가난을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이라고 한다. 장사를 하라든지 창업을 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부자가 말하는 해결책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가난하지 않을 내가 돼야 한다. 자신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결과는 뻔할 것이기 때문이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풋이 들어와야 한다. 물질이 물질을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화합물이 생성되듯이 책을 통한 정신적 화학작용이 필요하다. 그럼 새로운 내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동물처럼 살지 않으려면, 그리고 지금 상태보다 조금 더 나아지려면, 목표와 사명,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장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나 자신이 변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긴다. 그럼 책 말고 다른 걸 하면 안 될까? 안된다. 유튜브 영상, 인터넷 강의를 보면 되지 않을까? 안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왜냐하면 딴짓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손에 잡고 있으면 오로지 책만 봐야 한다. 종이 안에 오로지 글자와 정보만이 들어있다. 다른 건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공부를 하게 되면 최첨단의 디바이스로 놀랍게도 최첨단의 딴짓을 하게 된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99.9% 실패한다. 책이 아닌 다른 것으로 공부하는 것은 사자입에 머리를 넣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애초에 유혹에 약한 존재이다.

책은 여지가 없다. 종이에 글자 그뿐이다. 심플하고 유혹이 없다. 물론 책만 보면 좋겠지만 밥만 먹고 어떻게 살겠으며 책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내용들이 있다. 그때 인강을 보고 영상을 보면 된다. 내 생각에 딴짓하지 않고 공부해서 성장하려면 책 70%, 강의 20%, 기타 10%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책만 봐도 충분할 정도라면 그 사람은 책만 봐도 충분하다. 심플하다고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는 언제나 심플하다. 심플하게 공부해야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책은 인간답게 살고 인간답게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영양분이다. 불량식품만 먹으면 영양불균형과 결핍이 오는 것처럼 양양가 있는 책을 읽지 않으면 정신에도 불균형과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하듯 책도 골고루 읽어야 한다. 요리에는 메인과 서브가 있다. 책도 메인과 서브가 있다. 메인은 자신의 전공분야다. 서브는 그 외의 책이다. 서브는 부실해도 용서가 되지만 메인은 그렇지 않다. 용서가 안된다. 대부분의 맛집은 메뉴가 한 개 아니면 두 개다. 온갖 다양한 음식을 파는 집 치고 맛집이라고 불리는 데는 없다. 자신의 분야의 책을 메인으로 읽고 그 외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럼 다람쥐처럼 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