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도달할 정상, <스카페이스>

그리고 그 뒤의 끝없는 추락

by cozyoff

필름을 필사하다,《매거진 필사



by.ossion


브라이언 드 팔마,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정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위대한 감독이죠.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전 할리우드가 고집했던 스튜디오 제작 형식에서 벗어나 감독의 독자적인 활동 하에 미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 일종의 영화적 태동입니다.


그렇기에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 속한 영화들은 대체로 어둡습니다. 그동안의 할리우드가 꾸준히 그려내던 이상적인 영웅상 또한 등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반영웅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는 이런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모든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는 걸작이죠.


사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 있어서 스카페이스의 등장은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 보통 이 운동에 대한 태동의 전성기는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중반으로 측정되는데, 스카페이스의 개봉은 1983년에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페이스가 뉴 아메리칸 시네마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carface2.jpg Universal Pictures 제공


먼저 스카페이스는 리메이크작임을 알아야 합니다. 고전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감독 하워드 혹스의 1932년작 스카페이스를 동일한 제목으로 리메이크 한 브라이언 드 팔마. 그의 이런 선택에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혹스의 스카페이스는 미국 영화 역사에서 마약, 알코올, 범죄, 갱단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내세우며 매우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묘사를 행한 선구적 사례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혹스의 스카페이스가 지닌 상징성은, 뉴 아메리칸 시네마가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와 너무나도 닮아 있죠.

단순히 영화의 리메이크를 통해 미국 사회의 이면에 대해 고발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극 중의 주인공 토니 몬타나라는 인물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를 요합니다.


이런 드 팔마의 결심은 팬의 입장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드 팔마 감독은 스카페이스를 만들기 이전까지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서스펜스 장르의 후계자로 불렸기 때문이죠. 한 마디로 그는 인물을 탐구하던 예술가가 아닌, 장르의 탐색가에 더욱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카페이스를 시작으로 서서히 히치콕의 영향으로부터 멀어지기를 택합니다.

스카페이스의 지대한 성공 이후 정신적 후속작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칼리토>를, 그 이후에는 <미션 임파서블>과 <미션 투 마스> 등의 다양한 영화적 도전들을 끊임없이 시도해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전히 '브라이언 드 팔마'라는 이름을 들으면 '스카페이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는 합니다. 스카페이스가 그의 필모그래피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그리고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빛나는 상징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뉴 아메리칸 시네마가 궁금하시다고요?

스카페이스에 당신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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