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택으로 이사 간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이 심심해서 어떻게 사냐고 했다. 대단지아파트에 살면 학원차 픽업도 되고 슈퍼 같은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는데 이런 환경과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심심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반전시키는 상황이 생겼다.
내가 주택으로 이사 온 게 2019년 9월 30일
그 뒤로 몇 개월 뒤 코로나시대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 집 둘째는 입학식도 하지 못하고 두 아이 모두 집에서 화상수업을 해야 했다. 아이들이 집 밖을 못 나가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답답해하는 일상이 되었다. 반면 우리는 앞에 정원이 있어서 항상 햇빛 받으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힘들어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전에 나보고 답답해서 주택에어떻게 사냐고 했던 지인들이 말했다.
주택 살아서 좋겠다. 우리 집 애들은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해!
반면 우리 아이들은 길고 긴 코로나시기에 여름에는 홈워터파크 개장으로 매일 수영도 했고
마당에서 병아리가 닭이 될 때까지 같이 뛰어놀면서 놀았다.
그것도 심심할 때면 단지 내에서 자전거 타고 놀았다.
그렇게 우리는 주택생활에 적응하면서 벌써 6년 차가 되었다,
우리는 주말이면 캠핑분위기를 낸다.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고구마도 굽고 새우도 굽고... 구울 수 있는 건 다 구워 먹으며 불멍을 한다.
겨울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불꽃놀이를 한다.
주택이사 오고 난 6년간 주택이사 온 걸 후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 최근에 내방을 갖고 싶어서 후회한 적이 한 번 있었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느낀다. 사계절을 가까운 곳에서 느끼는 기분은 항상 설레게 만든다.
회사일로 힘든 남편은 주말 내내 정원 가꾸기를 한다. 힐링된다고 한다. 주택으로 이사 오고 나서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