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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Jul 10. 2024

살다 보면 인생이 꼬일 때가 있잖아요...

운이 풀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요?

요즈음 되는 일이 없었다.

회사일도 잘 안돼서 마음이 며칠째 답답했는데

아이들도 아파서 병원도 계속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더운 날 더 지치고 힘들었다.

그러다 동료의 사고를 접하면서 인생이 뭐 이렇게 안 좋은 일만 생기나 싶다. 그 동료는 정말 착하고 10년 이상 지켜봤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기에 세상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 달 열심히 가계부를 적으며 아껴보지만 월급날 되면 카드값부터 대출이자까지 줄줄이 나가고 나면 통장잔고에는 한 달 살기에도 턱없이 적은 금액만 찍혀있다.

나에게는 한참 잘 먹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자식이 둘이나 있다.

어떻게 또 한 달을 버텨야 할까?


어릴 때 나는 항상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희망을 가지고 또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았다. 현재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는 내가 꿈꾸는 데로 되어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면 꼭 그렇게 될 거라 믿었다.


내 나이 40살이 넘어가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평생 이렇게 살까 봐 두려운 마음이 더 커져버렸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시간조차 사치인 듯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었다.


어느 날 퇴근하면서 듣던 라디오에서 청취자가 라디오 DJ랑 대화하는데 이런 얘기를 했다.

"온라인쇼핑몰을 하는데 장사가 너무 안돼요. 오늘 한 건도 주문이 없어요."

그러자 라디오 DJ는 이렇게 말했다.

"힘드시겠어요. 라디오에서 쇼핑몰 홍보도 해주세요. 청취자분들 많이 사주세요."

마지막에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힘드시죠? 인생이 계속 이렇게 꼬일 거 같죠? 절대 안 그래요~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옵니다.

그러니까 힘내세요!"


생각 없이 듣다가 운전하는데 갑자기 시야가 뿌애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엉엉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나는 지금 위로가 필요했구나!

분명 나한테 하는 얘기가 아닌데 그 말에 내가 위로받고 있었다. 

오늘 저녁은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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