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에 수영 강습을 등록하면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만 배우면 끝나는 줄 알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수영강습 기초반에서 이 순서로 진도를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수영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초심자의 생각은 아주아주 큰 오산이었다.
모든 수련이나 운동이 비슷하겠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한 것 같고, 잘 못하는 것 같고, 배움의 끝이 안 보여 까마득한 것이 수영이었다.
네 가지 영법을 배우고 나면 잘하든 못하든 윗반으로 올라게 되고 (센터마다 다르겠지만 주로 교정반 또는 연수반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곳에서는 잠영, 팔꺾기, 물 잡기, 턴, 스타트, 입영(구조영법), 헤드업, 드릴 등 다양한 고급기술이 나타나서 다시금 수영 초보자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 준다.
올해로 6년째 아침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도 교정해야 할 포인트가 너무나 많다.
발차기도 안 되는 것 같고, 잘하던 배영도 갑자기 삐딱하게 가는 것 같고, 평영도 너무 느린 것 같고, 접영은 항상 문제고 그런 식이다.
단순히 영법을 배우는 것과, 익혀서 수영을 하는 것은 다르다.
이제 와서 열심히 한다고 수영 선수를 할 것도 아니지만
오늘 아침에도 출발지점부터 도착지점까지 스트로크 수를 하나라도 줄여보고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더 멋진 자세로 접영을 하기 위해 물 잡기 모양도 요래 저래 바꿔보고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될 때까지 인터벌 하는 날도 있다.
접영까지 배우고도 익혀야 할 스킬이 무진장 많으니 미리 걱정하지 말자.
중요한 점은 내 앞에 잘하는 회원님과 내 실력을 비교하지 말고, 제자리 평영을 선보였던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서 꾸준히 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