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기를 재우고 소파에 널부러진 저녁. 브런치 알림이 울렸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대표 창작분야로 좋은 활동을 이어나가주시길 바랍니다."
필명 아래에 '크리에이터' 배지가 생겼다.
눈 떠보니 내가 크리에이터? 브런치에 들어가보니 프로필, 필명 아래에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배지가 달려 있었다. 별다른 신청 절차 없이, 브런치 측에서 대상과 주제를 선정해 크리에이터로 선정하는 모양이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란 "브런치스토리와 티스토리에서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라는 게 브런치 측의 설명이다. 오... 으리으리하다. 나의 경우는 임신출산 관련 글을 꾸준히 쓴 걸 어여쁘게(?) 봐준 듯하다.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 고 하니, 브런치 측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1. 배지가 프로필에 노출된다.
2. 카카오 주요 채널에 소개될 기회가 많아진다.
3. 창작 활동으로 수익을 얻고 독자와 특별하게 소통할 수 있다.
글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거 같다. 특히나 나는 (돈으로) 응원하기 메뉴를 열어둘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일기 쓰듯 애기 이야기를 썼는데 돈을 받긴 머쓱하고, 열어놓고 돈 안 들어오면 괜히실망할지도 모른다.
제일 쓸모 없어 보이는 배지 혜택이 제일 마음에 든다. 뭐가 됐든 글을 꾸준히 써왔다는 증거이고 계속 써보라는 응원 같다.
마침 기존 브런치북 '왜 애를 낳냐고 묻길래' 연재 30화를 다 채워 더 이상 발행이 안 되는 상황. 이대로 브런치를 접을까 했었는데 그러지 말고 새로운 브런치북을 시작하라는 뜻으로 해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