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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 멜랑쥐 Feb 04. 2024

오늘만 살아보자

10일_흐린 날 그리고 개인 날

우울증이라는 것이 참 뭔지…

나는 병을 빨리 인정하고 나의 마음속 어둠과 캄캄한 터널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해결 방법을 찾은 것이 병원이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는데 좀처럼 빨리 나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안과 가슴이 먹먹함 그리고 극한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는데 알약 세알을 먹고는 불안과 수면장애가 많이 좋아졌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변화는 일단 약을 먹으면 일단 잠이 많이 온다. 오후와 저녁 그리고 퇴근길 운전 중에도 잠이 많이 온다. 개인차이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런 반응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가슴 답답함과 불안은 거의 없어졌다. 다행히 가게도 그럭저럭 되어 가고 있어서 우울증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는 듯하다. 나의 우울증은 확실한 원인이 있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원인이 줄어드니 우울감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갑자기 생기는 불안과 초조 우울은 오르락 내리락을 하고 있다.


‘내일은 더 낫겠지’


나는 천천히 바뀌고 있다. 매일 같을 수는 없으니깐… 매일 가게가 잘 될 수는 없으니깐… 그런 마음을 먹으면 내일은 다시 조금 더 나은 날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다가도 오늘처럼 아침부터 점심까지 두 명의 손님만 왔다 가는 날은 조금 힘이 든다 게다가 날씨까지 흐리고 우중충하다. 오늘 비 소식이 있었는데 진짜 올 모양 인다. 하늘이 먹먹하니 금세라도 눈물을 쏟아 낼 것 같은 모양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지만 내 마음까지 우중충해지기 시작한다.


카페와 요식업은 날씨 변화에 민감한 것 같다. 가게의 위치와 종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나처럼 번화가가 아닌 곳에 위치한 작은 개인가게는 아주 민감하다. 흔히들 ”날씨가 흐리면 혹은 비 오는 날은 커피가 당기지 않나? “ 말하는 것 같다. 그것도 일부는 맞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위치와 종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날씨가 궂으면 일단 귀차니즘이 생겨 나오질 않는 사람이 많고 배달을 시켜 먹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배달을 하면 될 문제가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은 장사를 해 보지 않은 사람 혹은 배달을 안 해본 다른 업종의 업주일 것이다. 한마디로 잘 모른다는 말. 배달 수수료를 얼마나 많이 때어가는지 배달 라이더에게 얼마나 주는지 그리고 나처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가게가 아닌 가게는 라이더도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러니 나 같은 가게를 가진 사장님들은 배달을 선택하지 않는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접하기 쉬운 대다수 사람들이 시켜 먹는 배달앱을 예로 들면 소비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젤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광고비가 얼마 드는지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고 그냥 클릭만 해도 600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오늘도 하루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나빴다가 좋았다가를 반복하고 있지만 좋은 시간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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