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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분의 일 Oct 12. 2023

마음속 공허를 채워줄 사람을 찾아서 :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관람 포인트

마음속 공허를 채워줄 사람을 찾아서 : 에에올 관람 포인트


걱정 마 이거 올가닉이야-

에에올을 n차 관람이지만 볼 때마다 원형 밖과 원형 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연출까지 너무 좋은데 특히 액션씬은 아시안 스테레오 무술 액션연출을 넣으면서도 다른 차원과 교차편집함으로 식상함을 탈피했다.

그리고 해리슘 주니어 내가 좋아했던 배우가 깜짝 등장해서 너무 좋았던..


쉴틈 없는 일상 속 에블린. 딸과 남편의 마음을 돌볼 여유는 없다.

그녀에게 삶은 투쟁인데 그로 인해 생겨난 공허함을 에블린은 애써 무시한 채 살아간다.

그건 에블린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에블린은 과거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한 혼란으로 인해 공허하고

조이는 자신이 가족에게 받여 들여지지 않고 이해받지 못함으로 인해 공허하고

웨이먼드는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으로 인해 공허하다.


다른 차원이 내가 되는 방법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것. 챱스틱을 먹어보자.. 념념

우리도 현실에 짓눌릴 때 가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가진다. 만약 그렇게 하면 나도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으니까 말이다.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원형의 이미지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먼저 거울인데, 거울 속 에블린의 가족들이 즐겁게 가라오케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면이다.

또한 국세청 직원이 제출한 영수증을 지적하며 동그라미를 치는데 그 동그라미를 친 안에 있는 내역이 가라오케 기계이다.

국세청 직원이 맛있어했던 쿠키도 동그란 모양이다.


가운데가 채워져있는 것은 공허를 채워 주는 것이다 = 영수증 속의 가라오케 기계, 거울 속 즐거운 가족, 맛있는 쿠키


반대로 가운데가 뚫려있는 이미지들이 있다. 조부 투바키가 만들 베이글, 세탁기 등이 있다.

돌아가는 세탁기는 가운데가 뚫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내용물을 채워 넣으면 비어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기 위해 가족이 운영하는 세탁소에도 어딘가 부족해보이는.. 마음이 공허해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남자친구와 통화로 언쟁을 하는 여자 손님, 과거 와이프의 향수 냄새를 그리워하는 남자손님 등이다.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으며 마음 속 공허함을 채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베이글은 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려있다.


숙명처럼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허함. 심지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뿐만이 아니라 알파버스의 존재도 가지고 있다.


조부 투바키는 에블린에게 베이글로 같이 들어가자고 종용한다. 모든 것은 부질없으니 나의 공허와 함께 죽어 평안을 얻자고 한다. 즉 자살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에블린을 찾아 헤맨 이유는 모든 차원을 통틀어 에블린만이 가장 실패했기 때문에 가장 공허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에블린이야말로 자신을 이해하고 같이 죽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에블린은 딸을 포기하지 않는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과거를 후회한다고 해도 에블린은 딸을 혼자 보내지 않는다.

엄마라고 불러!

조부 투바키가 에블린을 찾아온 이유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공허를 채워줄 사람은 가족, 엄마뿐임을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웨이먼드가 말한 것처럼 다정해지자. 실패한 인생이라고 해도 내 마음속 공허를 채워줄 존재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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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kind
에블린에게 상처받아도 다른 생애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세금을 내며 살고 싶다는 그. 비 카인드의 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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