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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Feb 19. 2021

말이 없는 친구

도서관 가려고

늙은 자전거 

타고 나선길


문득


자전거가 불쌍해진다

63kg이 짓누르는 무게에

바퀴가 탱글탱글 가볍게

굴러가지 못하고

바퀴를 질질 끌며 가는

힘에 겨움이

느껴진 까닭이다


이른 봄 

늙은 소가 밭을 갈 때

쟁기를 끌며 거친 숨을

몰아 쉬듯


삐걱삐걱 거친 소리를

내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말이 없는 좋은 친구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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