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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Jun 24. 2021

딸의 보통 수저

딸은 자신이 금수저가 아니라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고생이 있을 거라고 말을 한다.

"다행히 우리 딸 고생도 각오하고 있네! 참 다행이다. 엄마가 인생을 살아보니까 힘든 일도 잘 견뎌내면 좋은 날이 오더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딸은 "그런 말을 하는 엄마는 꼰대야, 아빠는 그래도 꼰대는 아닌데..."라고 한다.


금수저 아이들은 탄탄대로만 걷는 줄 아는 딸에게 "너는 어떤 수저니?" 하고 질문을 던졌다. 솔직히 딸의 대답이 궁금했다. "나는 금수저는 아니지! 그렇다고 흙수저도 아니지! 그냥 보통이지." 말을 한다. 나는 얼른" 보통 수저면 스테인리스 수저네! 와!~~ 스테인리스 수저가 얼마나 단단한데, 십 년을 넘게 써도 그대로야, 앞으로 우리 딸은 단단하고 야무지게 어떤 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구나!!."  딸은 한심하단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그래도 흙수저란 대답을 안 해줘서 고마웠다.


'왜! 이런 말들이 생겨났을까?' 금수저라고 마음고생이 없겠나, 흙수저라고 꿈이 없겠나. 다 같은 지구에 사는 소중한 생명들 아닌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흙수저든 금수저든 나름대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스러운 봄이 지나가고 있다. 더운 여름이 오겠지. 짜증 나는 여름. 시원하면서도 으스스한 가을. 땡고추처럼 매서운 겨울도 다 지나야 다시 새봄을 맞이하듯, 계절도 그렇구나!! ' 내 딸아, 인생길은 절대 쉽지 않으나 네 마음먹기에 따라 실크로드를 걸을 수도 있단다. 스테인리스 수저처럼 단단한 인간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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