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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Jul 01. 2021

가을엔

이 가을엔

잠자리 등에 타고

청명한 하늘 날고 싶다


이 가을엔

잠자리 등에 타고

표주박에 샘물 담아

단풍잎 띄어

더디 마시고 싶다


잠자리 등에 타고 

꽃에 앉아 향긋한 꽃내음

온통 물들이고 싶다


이 가을엔

잠자리 등에 타고 

어느 시인 집 퇴색한 마루에 앉아

주인장이 중얼거리는 문학 이야기를 듣다가

소르르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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