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위한 운동이라고 써버리면, 돼지고기 삼겹살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운동한다고 읽히게 될까봐 그랬습니다. 삼겹살을 위한 운동이라고 쓰면 출렁이는 뱃살 타파를 위해 운동한다는 뜻으로 전달될까봐 3겹살로 썼습니다.
‘3겹살을 위한 운동? 3겹살은 중요한 것이고, 그 중요한 3겹살 때문에 운동한다는 의미일텐데. 3겹살이 몰까?’ 이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먼저 3겹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둘러싸고 있는 3가지의 겹입니다. 성숙한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3가지 차원이기도 합니다. 이 세 가지 차원의 겹은 운동을 하면서 단단해지고 살이 붙습니다. 세겹살을 위한 운동이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능력입니다. 무엇인가를 실행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힘과 기술입니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배웁니다. 저는 배드민턴을 좋아합니다. 매일의 삶에서 배드민턴을 실천하면서 배드민턴의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힘씁니다. 배드민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신체적인 능력들을 키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겹살이라는 주제에 어울리게끔 요리와 운동을 비교해보면 더 이해가 빠를 듯합니다. 요리를 좋아하면 요리를 잘하게 됩니다. 썰고, 다지고, 씻고, 다듬습니다. 된장찌개도 끓이고 떡볶이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요리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이 쌓이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운동하며 기른 체력이 요리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해 무엇하겠습니다. 운동하며 기른 운동 능력은 비단 요리할 때만 도움이 될까요? 운동능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빛을 발합니다. 조절력, 상황판단력등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두 번째는 지혜입니다. 배드민턴 경기를 치르며, 배드민턴 전술을 이해하고 로테이션의 효율성을 생각합니다. 파트너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기 상황을 만들기 위해 코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공격과 수비 상황에 적절한 스트로크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운동머리가 생깁니다. 요리를 하며 쌓는 지혜도 이와 비슷합니다. 재료의 특징에 따라 보관법을 달리합니다. 잡내를 잡기위한 원리들을 깨우치고 다른 요리에도 응용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지 요리 머리가 생깁니다. ‘백종원레시피’에서 내식대로레시피의 시도도 자연스럽게 구사합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전략을 구사하는 운동에서 얻은 지혜는 요리를 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습니다. 매순간 불앞에서 많은 고민과 판단을 하며 신속하게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운동머리가 좋은 사람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운동에서 얻은 지혜로 삶의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운동대가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마음(씀씀이)이라고 부르는 차원입니다. 배드민턴을 배우며 배드민턴을 사랑하게 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태도나 자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을 배려하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합니다. 경기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것임을 이해하고 파트너와 상대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습니다. 예로써 경기에 임하고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요리의 가치를 깨달은 셰프도 이와 비슷한 마음으로 요리를 합니다. 먹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합니다. 좋은 재료를 쓰려고 노력하고 건강한 요리법을 늘 실천합니다. 플레이팅을 하며 정성을 다합니다. 운동을 통해 깊어진 마음은 성숙한 요리사의 마음씀씀이와 비슷합니다. 스포츠맨십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순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됩니다.
운동을 제대로 배우면, 운동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입문하게 되면 우리는 운동에 겹겹이 숨겨진 운동의 맛과 멋 그리고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 겹은 3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이 커지고 지혜가 쌓이고 마음이 성숙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모든 일은 제대로 배우고 하게 되면 그리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해서 성심을 다하면 깨달을 수 있는 일들은 모두 3겹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건은 ‘제대로, 성심을 다해’에 있습니다. 누구나 그 모든 겹겹을 다 경험하며 성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포함한 모든 삶의 국면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살찌우는 3겹살이 위한 운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오늘도 3겹살을 위한 운동을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삼겹살만 맛있게 먹고 계신가요? 뱃살 공주가 되실지 행복 여왕님이 되실 것인지 오늘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운동으로 행복 여왕이 되고 싶은 분들께 책 한권 추천합니다. 스포츠리터러시라는 책입니다. 여러분의 운동을 진정한 행복의 차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스포츠와 운동의 가치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발견하고, 평생 올바르게 운동과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길잡이 별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