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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디렉터의 책쓰기 기술

자신의 직업을 콘텐츠로 만들기

영국의 시인 로런스 더럴은 자신의 글을 위해, 오랫동안 외무부 직원으로 해외를 돌아다녔다. 경험이 곧 글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 윤태호는 <미생>을 쓰기 위해, 10년의 고민이 필요했다고 한다. 종합상사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샐러리맨을 만나 취재를 해야 했고, 그뿐 아니라, 바둑인과 회계사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고, 경영과 창업 관련 책들을 엄청나게 읽고 메모하고 자료를 모아야 했다. 하지만 만약, 작가 윤태호가 무역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만화가가 되었다면 회사원의 이야기 <미생>을 쓰기 위해 10년보다는 짧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우리는 하루의 2/3을 일을 하며 보낸다. (학생이라면 아마도 공부를.) 경제활동을 위해 일을 하기도 하고, 취미로서 작업을 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만들거나, 콘텐츠를 창작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련의 일들을 주기적으로 함으로써, 그 일의 전문가가 되어간다. 이 말을 바꾸어 이야기하면, 그 어떤 일보다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을 거라는 뜻이다.       


꼭 책을 쓰기 위함이 아니어도,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다. 몇 줄 간단하게 써도 괜찮다. 글을 쓰면 생각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했는지, 그중에 무엇을 잘했고, 더 잘하고 싶은지,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해 볼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차곡차곡 모인 글들에 기존 업무에 대한 정리, 스스로 찾은 새로운 대안들이 덧붙여지면서 자산만의 일을 바라보는 눈이 자라게 된다. 이것은 책이 되어, A라는 일의 매뉴얼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위한 전문서적이 된다.      


고용보장이 없는 디지털 시대에 나만의 직업을 창조하고 싶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전문성을 높여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싶다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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