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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Dec 29. 2022

뼈 때리는 이야기_01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어떻게 살아도 하루는 간다.

부질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도 하루는 가고, 미친듯이 바쁘게 살아도 하루는 간다.


가끔은 여유를 즐기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과 헛되이 보내는 시간은 구분되어야 한다. 놀더라도 헛되이 놀지말고 가치있게 놀아라. 기억에 남도록 노는 것이 좋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의 장점이 있지만 이룬 것 없이 그저 바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조직의 목표와 내 삶의 목표는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직속에 있을 때 존재하는 나, 그리고 조직을 벗어나서 자연인으로서 존재하는 나를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내 꿈>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목표>는 모두 다를 수 있다.

내 꿈이 100억을 버는 것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북유럽 배낭 여행을 가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내 목표는 5년 내 전원주택을 가지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와 신사업에 온 힘을 다해 노력을 했다면 그것은 참 잘 한 일이다. 그런데, 그 이후는? 일 말고, 당신 스스로를 위해서 이룬 것은? 오늘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한 번 돌이켜보자.


남들 다 하는 일을 한다고 유세떨 것 없다. 일은 누구나 다 한다. 할 일이 없거나, 일부러 하지 않거나, 내가 할 일을 모르지 않는 이상에는 밥 먹고 살려면 누구나 다 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일이다. 그렇다면 '일'을 빼고 오늘 하루, 온전히 나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3시간씩 독서를 하는 한 사람이 있다.

15살 때부터 시작 된 그의 독서 습관은 주변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독서 습관은 70년 동안 지속되었다. 85세가 된 그는 명실공히 다독가로서 주위에 이름을 떨쳤다. 이틀에 한 권, 한 달에 15권, 일년에 180권, 70년 동안 12,600권의 책의 읽었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이 많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그는 그렇게 85세에 생을 마감했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책을 놓지 않은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나는 평생동안 정말 책을 많이 읽었어. 후회없이 읽었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 나는 만족해.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은 나를 경이로운 세상으로 이끌었어. 역시 책을 많이 읽기 잘했어."


그는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죽을 때까지 '책만' 많이 읽다가 죽었다.

자!~ 과연 무엇이 남았을까? 주위의 칭찬? 자기 만족?


사실 매달 어김없이 15권의 책을 읽었는지도 본인만 알 뿐 아무도 모른다.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아는 것이다. 3천권의 책을 읽었는지 1만권의 책을 읽었는지는 독서량을 자랑하기 위해 본인이 하는 말일 뿐 그것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 물론 읽은 책 모두를 이해했는지도 모른다.


읽는 습관 / 독서 습관 / 쓰는 습관


그렇다면 이 사람이 평생동안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글도 함께 썼다면?

책을 읽으며 책의 감상이나 본인의 평소 생각을 글을 통해 남겼더라면 어땠을까? 쓰는 것은 읽는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니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글을 썼다고 가정해보자. 글을 쓰며 독서를 했으니 이틀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권을 읽었더라면? 일 년에 52권, 70년 동안 3,640권의 책을 읽었을 것이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3.5배 정도의 독서를 더 해서 12,600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었겠지만 글을 쓰는 바람에 3,640권의 책 정도만 읽은 것이다. 그런데 85세까지 그렇게 살아온 그의 인생에는 무언가가 남았다. 바로 70권의 책이다. 70권이라는 책이 유형의 자산으로 그의 곁에 남은 것이다. 매일 일기장에, 블로그에, 인터넷 카페에, 핸드폰 메모장에 짧게 쓴 글들을 모아서 그는 매년 책으로 출간을 했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10만부 이상 나간 책도 있고, 1만부도 채 안 나간 작품도 있다. 그러나 그의 생이 마감한 후에도 그의 작품은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 유형의 모습이든 무형의 모습으로든 말이다.

그는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 글을 쓰기 참 잘했어. 그것이 일기장에 쓰는 일기가 되었든, 아니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되었든 간에 말이야. 그래도 뭔가는 남았잖아. 내가 읽은 책들과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겨 정리를 해놓았으니 참 다행이야. 그래... 잘 한 것 같아. 내 사랑하는 아이들과 그 녀석들의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아이들도 언제까지나 내가 남긴 글을 보며 나를 기억할테지."


글을 쓴다는 것이 꼭 책을 내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안네의 일기를 책으로 내었던가? 아니면 난중일기를 책으로 내어서 유명해졌던가? 유시민이 스물여섯살에 감옥에서 쓴 항소이유서를 책으로 내었던가? 책으로 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디에 쓰든 그저 쓰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을 읽고 써라. 책을 읽고 실천하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에 하나를 더해보자.

무엇을 더해보면 좋을까? 바로 '실천'이다.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쓸 수는 없다. 쓴다는 것은 바로 '실천'한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수 많은 실천 중 '단 한 가지의 방법'일 뿐이다. 하지만 쓴다는 것은 유형의 무언가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다른 어떤 실천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쓴다는 행위는 여러 실천법 중 그 무게가 과히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글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한 실천을 했는가를 돌이켜보자. 아니. 그 이전에 책을 왜 읽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나는 책을 왜 읽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왜 책을 읽는가? 아는체하며 폼 잡으려고? 잡다한 지식만 머릿속에 넣으려고? 그저 재밌어서?"

이유는 하나다. 배우기 위해서다. 배웠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배운 것으로 만족하고 끝낼 것인가? 아니면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삶에 적용할 것인가? 살다가 나중에라도 생각이 난다면 그때서야 적용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즉시' 적용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선택할 문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결국 배우기 위해서이고, 배웠으면 지금 즉시 내 삶에 적용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이유가 퇴색된다. 그러니 부디 이 글을 읽은 후에는 어떠한 책을 읽든 내 삶에 즉시 그 공식을 대입해서 적용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가는 당신 삶의 즐거움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돌고돌아 결국에는 또 책을 많이 읽으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정보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세상 모든 것을 다 깨우칠만큼 우리는 똑똑하지 않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최소한 나보다 0.1% 정도는 실천을 더 해본 저자가 연구하고 생각하여 쓴 것이니 해가 되기보다는 아무래도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 평균적으로 책의 4% 정도 내용만 쓸만하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도 그 4%가 어딘가? 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열심히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준 저자에게 고마워하며 책을 열심히 읽도록 하자. 읽었다면 책 내용 중 최소한 하나 정도는 내 삶에 '즉시' 적용하자. 많을 수록 좋을 것이나 서두르면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조금씩 늘려가자.


절대 잊지 말자.

책을 읽고 실천하지 않으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다.

무조건 책 내용의 하나 이상은 꼭 실천해라.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곧 다가올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반드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 다 하지 못했으면 잠들지 말아야 한다.


여기 A라는 사람이 있다.

오전 7시. 눈을 뜨자마자 졸린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집어 든다. 밤새 뉴스거리는 없었는지,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주식은 올랐는지, 추천 영상이 올라왔는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한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은 몇개나 달렸는지 확인한다. SNS에 하나하나 답글을 달아주고, 알고리즘으로 올라온 추천 동영상을 보며 금세 몇 시간을 보낸다.

오전 9시. 허기가 지자 식탁으로 가서 대충 차려서 밥을 먹는다. 그의 앞에는 어김없이 유튜브 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흥미롭게 영상을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매콤한 맛이 올라와 쳐다보니 케첩이 아닌 고추장이 입에 들어왔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마저 식사를 한다. 대충 식사를 마친 후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침대로 가서 다시 눕는다. 여전히 영상은 돌아가고 있다. 영상을 보며 한참동안 낄낄거리다가 인상을 쓰다가를 반복한다. 시간은 벌써 정오를 가르킨다.


여기 B라는 사람이 있다.

오전 7시. 눈을 뜨자마자 졸린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집어 든다. 혹시라도 밤새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잠시 살펴보다 이내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전 7시 10분. 화장실로 가서 밤새 묵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한 후 온 몸이 나른해질 정도의 온수를 맞으며 느긋하게 아침 샤워를 즐긴다.

오전 7시 50분. 부엌으로 나와 커피를 내리고 뉴스를 보며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오전 8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근처 공원으로 나간다.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와 시사 프로그램을 들으며 한 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오전 9시 30분. 집으로 돌아와 씻고, 책을 펼쳐든다. 책을 읽는 중 좋은 구절은 노트에 따로 정리한다. 이렇게 해두면 다음에 써먹기가 좋다.

오전 11시. 평소에 정리해 두었던 글과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렇게 모아놓은 글들은 잘 편집해서 나중에 한 권의 책으로 낼 생각이다. 생각만해도 설렌다. 시간은 이제 정오를 가르킨다.


똑같이 5시간을 보냈지만 A와 B가 한 일은 무척 다르다. 바쁘게 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가치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내 삶에 어떤 일이 가치있는지 한 번 적어볼 필요가 있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가치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가치없는 일을 하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쉽다. 그렇게 가지를 쳐나가다보면 결국 가치있는 일들만 남게될테니 말이다.


삶의 흔적을 남겨라






어떻게 살아도 하루는 간다.

부질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도 하루는 가고, 미친듯이 바쁘게 살아도 하루는 간다.

하루를 보내며 가치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가치없는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어떤식으로든 내 삶의 족적을 매일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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