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갈 수 있는 나라, 몽골
왜 몽골이었을까. 산티아고 순례길 첫날, 생장에서 새벽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주했던 촘촘하게 박힌 별 때문이었을까. 황량한 고비 사막 때문일까. 아니면 현실 도피였을까. 몽골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가야 했다. 굳이 하찮은 명분을 붙이자면 무비자였고, 10월은 비수기였다.
부산에서 울란바토르로 가는 항공 요금은 저렴했다. 몽골 여행 코스는 크게 울란바토르에서 가까운 테를지 국립공원, 고비 사막 루트, 그리고 홉스골이 있었다. 대부분 최소 7일 이상의 일정으로 왕복 2,000km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다. 대중교통도 원활하지 않아서 자유여행이 힘든 곳이다. 그래서 패키지로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최소 4인에서 6인, 8인 정도가 한 팀으로 움직이고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동행한다. 인원을 이렇게 맞추는 이유는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가 대부분 4인실이기 때문이다. 4인이면 동성 4명, 6인 또는 8인이면 성별을 반반 정도 맞춘다.
몽골여행 패키지의 형태는 크게 3코스였다. 보통 7일에서 10일 사이 일정이었다. 3가지 코스를 한 방에 가는 것도 있었다. 나도 9월 중순쯤 온라인 카페를 통해 팀을 구하려고 했지만 출발 일자나 팀 컬러가 맞지 않았다.
내 기준으로 팀을 짜려고 해도 비수기라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여행사와 커뮤니티를 이용해 견적을 받았다.
한국에 있는 여행사에서 예약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금액이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안아 있었다.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 현지 몽골 사람과 이야기를 하니 비수기라 게르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도 견적을 부탁했다.
고비 사막을 다녀오는 최소 7일 일정으로, SUV 차량 3인 기준 300만 원 정도가 나왔다. 한국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는 저렴했지만, 기사 겸 가이드, 식비, 유류비를 포함하면 하루 50만 원 꼴이다. 혼자 가면 온전히 독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간 속에서 국제선 항공료만 야금야금 올라갔다.
결국 혼자 자유여행을 결정했다.
모든 정보를 종합 해 볼때 울란바토르에서 고비 사막 투어를 신청하면 비싸다. 그래서 나는 고비 사막의 전초기지인 달란자드가드로 혼자 이동한 후 현지에서 투어를 알아보기로 했다. 대 여섯 군대 문의를 했지만 두 군데서는 시즌 오프라는 답변을 받았다. 세 군데에서 견적을 받고 제일 저렴한 곳으로 예약을 했다.
달란자드가드로의 이동은 항공편도 있었지만 금액이 부담스러웠다. 국제선보다 더 비쌌다. 그렇다고 왕복 600km, 이동 시간 9시간을 버스로 왕복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편도 버스, 편도 항공으로 타협을 봤다.
대략적인 일정을 정했다. 울란바토르 1박 - 달란자드가드 1박 - 고비 사막 2박(바양작, 욜린암) - 달란자드가드 1박 - 테를지 2박 - 울란바토르 2박으로 잡았다. 혼자 가기로 결정하니, 그렇게 진행 안되었던 여행이 하루만에 해결됐다.
600Km 버스 타고 달란자드가드에 갔다. 운전기사와 단둘이 2박 3일 고비사막 투어를 했다. 몽골의 추위를 몸소 느꼈고, 고비 사막 모래에 누었었다. 말고기도 먹어보았다.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마주했다. 비행기를 타고 울란바트로로 다시 돌아와서 버스와 택시를 타고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갔다. 그 큰 게르에 나 혼자였다. 눈썰매를 탔다. 눈 위에 누워 하늘에 박힌 별을 한참이나 눈에 담고 왔다. 혼자라서 더 할 나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