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이유
답답함을 아주 쉽게 날릴 수 있는 방법은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기, 축구하기, 대화하기, 상담받기, 기도하기, 그리고 글쓰기 등 여러 창작 활동은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직면한 어려움을 느슨하게 해주는 탁월한 방법이다.
사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으면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유학시절 식구들 모두가 잘 때 홀로, 대학교 사 년간 자취생활을 하며 홀로, 그리고 육아 동지 없이 홀로 있을 때 마음의 소리들을 쏟을 곳이 필요했고 그것은 이렇게 글 쓰는 것으로 모아졌다.
어쩌면 공개적인 공간이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흥미가 없을 수도 있고 누군가 봐준다 해도 낯간지러운 것은 솔직한 심경이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지극히 사적이고 진솔한 공간이 적어도 나에게는 하루를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며, 그 원동력으로 남은 하루도 잘 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준다.
이제 나이도 삼십 대 중반인데, 나의 일은 내가 결정하자.
두 달간 등록한 커브스 운동을 오늘 드디어 해지했다. 성의껏 임해주신 대표님을 생각하면 도무지 해지하기가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늘 애매한 운영시간으로 아침에 우선순위의 것들을 하다 보면 놓치기 일수였다.
대신, 매일 공원 걷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햇빛도 보고 공기를 들이마시고 뱉으며 나의 호흡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요즘은 블로그까지 시작해 나름 운영하는 채널이 다채로워졌다. 모두 글 쓰는 일이다 보니 시간도 어느 정도 걸린다. 글 쓰는 일로 마음의 밭이 단단해지면 좋겠다.
오늘 애정 하는 인스타그램 친구분이 책을 소개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쓰는 과정을 통해, 감정 조절 능력과 창조하는 힘, 깊고 넓은 문해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소개받은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도 읽어봐야겠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자유로이 시간을 누리길 바라며.
오늘의 브런치 글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