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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Jun 08. 2022

본분을 다하지 않고서는

삶의 기초 

외면했던 몇 가지들 



최근 몇 달간 조금 외면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이사 직후 해결하지 못한 짐들을 방치한 채 몇 달간 지내왔는데, 눈으로 볼 때마다 순간 마주해야 했던 이미지 처리,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그냥 두었다.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고, 나 하나 발전시키기도 바쁘다고, 아이가 아프다고, 남편 퇴근이 늦어 혼자 하기 피곤하다고 등등. 


여러 핑계와 더불어 점점 쌓여가는 물건과 더 이상 마주하다가는 병이 날 것 같아 큰 결심을 했다. 방치했던 방의 물건들을 버릴 것, 남겨둘 것, 창고에 가져갈 것을 나누어 분류하고, 정리에 몰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수월했다. 많은 것들이 늘 생각보다는 겁먹은 것보다는 나쁘지 않게 흘러간다. 하기 싫은 것이 확대되어 보일뿐이다. 



본분을 다해야 하는 이유



본분이란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신분', '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 행해야 하는 직분'이라고 한다. 학생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편적으로 갖는 본분이 있다. 누구든 살면서 자신의 본분을 파악하고 아는 것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결국 나의 현재 본분은 우리 가정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을 조력하는 일이다. 거기에 그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적어도 그것들이 먼저 해결되지 않는 한 나는 멀리 가기가 어렵다.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엄마의 커리어와 성장이 중요할까요. 


엄마가 되면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은 더 묻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본능적으로 엄마는 안다. 아이가 아프고 힘들 때, 나의 것을 우선시하는 엄마는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접점에서 치열한 노력을 할 뿐이다. 


오늘의 정리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이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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