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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Dec 08. 2022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런 날들도 있다.

열정, 희망, 기대가 가득한 날이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들, 패기 넘치는 날들 말이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온다. 그냥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다.


아이가 등원하는 동안 한 번도 누워서 늘어져 있는 날이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는데, 이번 주는 내내 늘어져 있었다.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나에게 휴식 시간을 맘껏 허락했다. 아이가 잠들면 나도 잤고, 집안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머릿속에 재미를 넣어 보았지만 그 와중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언제쯤 이 고민의 시간을 끝낼 수 있을까. 길면 길어질수록 괴로워지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 또한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세상에 이러한 시간을 갖게 될 사람은 너무 많으며,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위로와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낭비되는 시간을 보냈지만 나는 다시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감사함과 소중함도 함께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어떤 경험이든, 어떤 상황과 현상이든, 어떤 마음과 생각이든 헛된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렇다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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