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 Dec 25. 2023

다정한 부부의 비결

오랜만에 딸 없이 부부가 시간을 보내보니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에서



TV가 없는 우리 집

유일하게 유튜브로 가끔 보는 영상들이 있는데,

강주은, 최민수 부부가 출연하는 '아빠하고 나하고'이다.


이 프로그램의 팬이 된 것은

강주은이란 분의 친정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는데,

80이 가까운 나이에 아내를 향한

행동과 말투가 남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아내의 성향을 완벽히 파악한 것도 있겠지만

모든 언어와 행동, 아주 사소한 리액션까지

아내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담겨있었다.



남편에게 영상을 공유했더니



"이렇게 나이 들고 싶어"라는 한 마디와 함께

남편에게 영상을 공유했다.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우리도 나이 들면 그렇게 지낼 것 같은데?라는 반응이었다.



결혼 만 10년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 동안 '다정한 부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남자는 존중받아야 하고, 여자는 사랑받아야 한다."


지난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가슴 깊이 깨달은 진리는

남자는 존중 없이는 살 수 없고,

여자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몇 년간 남편을 존중하기 싫어

날을 세웠던 시간이 있었는데,

결코 날 세운 자존심이 내게 행복을 주진 못했다.


이 것은 단순히 서로를 위해서 노력한다기보다

내가 그렇게 서로를 대할 때

비로소 나도 편해지는 방법이다.



오랜만에



딸은 친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신혼처럼

남편과 밥 먹고 카페에 가고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 같은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서로를 온전히 응원해 줄 사람은 둘 뿐이란 걸'


참 결혼이라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결혼을 했다는 것에

서로 온 맘 다해 응원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뜻밖의 감사가 넘치는 하루를 보냈다.


오랜 기간 다정한 부부의 비결은

그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기다리며

힘껏 응원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의 20년, 30년의 결혼생활도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내년 맞이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