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fu Jan 21. 2021

공황 장애인의 일상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는 일상들..


그럴만한 에너지가 없는 걸 모르고 내가 게으르고 한심해서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운동도 열심히 해도 집중도 못한 채 한 시간을 간신히 해낸다.

공부도 한다고 하지만 동영상 하나 보기에도 버겁다.

카페에서는 한 시간 앉아있기가 벌칙과 같다.

독서는 최근 쪽수를 정해두고 그것까지 읽으려는 버릇이 생기다 보니,

재미있어야 할 책도 숙제처럼 느껴진다.


나는 아프다. 아파서 그런 것이다. 우울증 환자다. 공황장애 환자다.

왜 자꾸 나 자신을 의지 없고 나약한, 참을성 없는 나 자신으로 만드는 걸까?

머리의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건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것인데...


요즈음 오랜만에 공황장애가 온다.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싶다.

그래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좁은 버스 자리도 답답하고 공간이 나를 옥죄여 오는 것 같아 당장이라도 내리고 싶다.

숨이 턱턱 막힌다.


집에 와서 알프람정 1알을 먹고 불안감에 몸을 부들부들 떤다.

레고에게 전화해서 무섭다고 말하며, 뭉텅이의 눈물들을 뚝뚝 떨어트렸다.

공황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서, 원인을 찾아보았다.

무엇에 불안한지 생각해 보았지만, 해결된 문제의 불안의 끝을 잡고

아직도 불안해하고 있었다.


약 때문에 잠이 든다. 그렇게 안정을 찾았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마음속 집은 얼마나 튼튼한 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