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의 부작용
나는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기초대사량이 1500이 넘지만, 1kg의 미동도 없다.
식단(닭가슴살+현미밥)과 운동(유산소 1시간, 근력 1시간)을 한다.
무기력함을 이겨내며 하고 있지만, 나의 체중은 그 자리에 머물러있다.
내시경 검사, 간 기능 검사도 해보았지만, 정상이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검사도 해봐야 하는 걸까?..
어제는 레고와 다이어트 문제로 다퉜다.
내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덜 먹으면 될 것 아니냐며 레고는 날 다그쳤다.
우울증 걸린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무기력함에 2시간을 운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울 것 같기도 하고 공황이 올 것 같아 헬스장을 뛰쳐나오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는 나에게 그런 이야기는
나를 매우 화가 나게 했다. 서운했다.
일반인들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아 하루가 끝났다.’라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이들은 ‘하루를 버텨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표현을 사용할 만큼, 하루의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늘도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구나...’
무엇하나 마음대로 성취를 어렵게 만드는 우울증에 약을 먹기가
싫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 약을 거른다….